(This attractive specimen, collected from a doorknob in New York, loved being in space. Credit: Alex Alexiev/UC Davis, CC BY)
지금까지 많은 생물들이 국제 유인 우주정거장(ISS)에서 테스트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식물이나 동물도 존재하지만, 사실 가장 관심있게 연구된 생물은 단순한 박테리아입니다. 우주의 무중력 환경이나 고방사선 환경에서 잘 자랄 수 있는 미생물을 찾는 것은 앞으로 우주 탐사에서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죠.
일부 박테리아들은 우주의 거친 환경에서도 비교적 잘 자라지만 사실 우주보다는 지구쪽이 훨씬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데 중력에 관해서라면 의외로 우주의 미세중력 (microgravity 체감상 무중력이지만 중력이 0이 될수는 없기 때문에 미세중력이라고 함) 환경에서도 아주 잘 지내는 세균들이 존재합니다. 과학자들은 프로젝트 메쿠리 (Project MECCURI)를 통해서 이를 검증했습니다.
최근 캘리포니아 대학의 데이빗 코일 박사(Dr David Coil, University of California)와 그의 동료들은 ISS의 환경에서 오히려 지구보다 훨씬 잘 자라는 세균을 발견했습니다. Bacillus safensis라는 세균은 지구에서보다 ISS에서 60%나 더 빨리 자랐습니다.
구체적으로 왜 이 세균이 미세 중력환경을 좋아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부분의 지구 생물체가 지구 중력에 익숙한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입니다. 앞으로 연구팀은 이 박테리아의 DNA를 조사해 그 원인을 밝힐 계획입니다.
비록 중력이 거의 없는 환경을 더 선호하는 세균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이 세균이 진짜 우주 공간에서 잘 자랄 수 있을지는 다소 미지수이긴 합니다. 미세중력 상태와 진공, 저온, 방사선 환경은 또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미세중력 환경에서 잘 자라는 세균을 연구하는 것은 앞으로 장거리 유인 우주탐사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일 수 있습니다. 우주선 내부의 습도와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 아주 잘 자랄 수 있는 세균이라면 의외의 감염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뜻하지 않게 화성을 비롯해서 다른 천체로 건너가 오염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무튼 미세중력을 선호하는 세균이 있다는 것은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이번에 테스트한 세균의 종류는 48종이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아직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미세중력을 선호하는 세균이 의외로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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