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nge Fungia. Credit: Dr. Brett Lewis)
산호는 동물이지만, 내부에 광합성 공생 조류를 이용해 식물처럼 햇빛을 받아 영양분을 얻습니다. 또 식물처럼 고착 생활을 하면서 거대한 산호초를 만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예외는 있게 마련이라 산호 가운데서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종이 존재합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브렛 루이스 박사 (Brett Lewis from the QUT School of Atmospheric and Earth Sciences)가 이끄느 연구팀은 자유 유영을 하는 버섯 산호인 Cycloseris cyclolites의 움직임을 조사했습니다.
자유 생활 산호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형태는 단단한 골격이 없는 산호이고 마치 촉수가 짧은 말미잘인이나 해삼처럼 생겼기 때문에 움직임 역시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먹이를 잡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호하는 청색 파장의 빛을 따라 이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속도가 좀 느린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Uncovering the jellyfish-like movement of mushroom coral)
연구팀은 이 산호가 움직이는 방식이 해파리처럼 주기적 팽창 (pulsed inflation)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복잡한 근육이나 신경이 없는 산호가 움직일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일 것입니다. 꿈틀꿈틀 움직이는 젤리처럼 보이는 모습이 뭔가 귀엽기도 합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부분은 뇌나 복잡한 신경이 없는 산호가 정확한 위치를 찾아 이동하는 원리입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깊은 바다에 사는 산호이기 때문에 청색 파장에 대한 주광성 (phototaxis)을 지니고 있습니다. 청색 파장과 백색 파장을 주고 실험한 결과 청색 파장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8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적의 위치를 찾아 이동하는 광합성 생물인 셈입니다.
C. cyclolites가 이동성을 지니게 된 것은 아마도 최적의 환경을 찾아 떠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적의 공격에 노출될 수 있고 에너지가 더 들기 때문에 모든 산호가 움직일 수 있게 진화하진 않았지만, 자신만의 틈새 전략을 찾은 산호의 진화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1-jellyfish-coral-mobility-mechanisms-uncovered.html
Walking coral: Complex phototactic mobility in the free-living coral Cycloseris cyclolites, PLOS One (2025). DOI: 10.1371/journal.pone.031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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