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concept highlighting the novel approach proposed by the 2025 NIAC awarded selection of Exploring Venus with Electrolysis (EVE). Credit: NASA/Michael Hecht)
금성과 화성의 환경은 180도 다릅니다. 금성은 지구 기압의 100배에 가깝고 표면 온도는 섭씨 460도가 넘는 반면 화성은 지구보다 춥고 대기 밀도도 지구의 1%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화성 탐사 로버인 퍼서비어런스 Perseverance 에 사용된 기술을 활용하면금성 풍선 탐사선을 띄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퍼서비어런스 로버에 탑재된 산소 생성 장치인 Mars Oxygen ISRU Experiment (MOXIE)를 개발한 MIT의 마이클 헥트 (Michael Hecht) 교수는 금성 풍선 탐사선 프로젝트인 Exploring Venus with Electrolysis (EVE)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나사의 NIAC (NASA Institute for Advanced Concepts) 1기 프로젝트로 지정되어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금성 표면은 너무 뜨겁고 압력이 높아 탐사선이 장시간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압력은 어찌한다해도 금성의 고온 환경을 장시간 버틸 수 있는 전자 장비를 만드는 일은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금성의 구름 위 높은 고도에서는 압력과 기온이 적당하기 때문에 장시간 임무 수행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다양한 풍선 및 비행선, 항공기 프로젝트가 제안되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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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금성 대기에 장시간 풍선을 띄우는 일이 간단한 건 아닙니다. 풍선은 시간이 지나면서 공기가 빠지게 마련입니다. 또 금성의 긴 밤이 오게되면 내부에 있는 가스가 차가워져 고도가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성 구름에 있는 황산 같은 부식성 물질 역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EVE는 퍼서비어런스 로버의 MOXIE 기술을 응용해 이 문제를 극복하려는 연구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이산화탄소를 산소와 일산화탄소로 나누는 것입니다. 두 기체 모두 이산화탄소보다 가벼운 기체이기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대부분인 금성 대기에서 부력을 지녀 공중에 뜨게 됩니다. 금성의 대기압은 매우 높기 때문에 지구에서 쓰는 고고도 풍선처럼 헬륨을 채우지 않아도 구름 위 높은 고도로 쉽게 뜰 수 있습니다. 다만 두 기체가 만나면 반응해 이산화탄소가 되기 때문에 두 개의 풍선에 나누어 채워 넣어야 합니다.
이 기술의 장점은 계속해서 빠져나가는 기체를 보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산화탄소와 산소를 이용해 연료 전지 처럼 발전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거운 배터리를 대신해 에너지를 저장할수도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분리에 필요한 에너지는 태양 전지로 얻을 수 있습니다. 금성은 화성이나 지구보다 훨씬 태양에 가깝기 때문에 구름 위에 떠 있는 탐사선은 쉽게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영상)
EVE 프로젝트는 현재 초기 연구 단계이지만, 연구팀은 이 기술이 이산화탄소를 얻을 수 있고 대기를 지닌 다른 천체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연 자체 가스 제작으로 오랜 시간 임무를 수행하는 화성 풍선 탐사선이 개발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1-balloon-mission-explore-venus-indefinitel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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