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웨스턴 디지털)
일반 소비자용 시장에서 HDD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었지만, 데이터 센터 시장에서는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장해야할 데이터가 계속 늘어나고 AI를 위해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하면서 대용량 HDD의 수요가 꾸준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과거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샌디스크를 인수했던 웨스턴 디지털은 오히려 다시 낸드 플래시 메모리 부분을 분사한 후 HDD 전문 기업으로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했을 정도입니다.
웨스턴 디지털은 최근 새로운 로드맵을 공개했는데, 이에 따르면 열보조 자기기록 (heat-assisted magnetic recording (HAMR)) 기술은 2030년에 이르러 80-100TB 하드디스크에서 기술적 한계에 이르게 됩니다. 철-백금 소재 (FePt) 자기 물질도 이 이상의 기록 밀도를 넘어서긴 어렵습니다.
하드디크스 제조사들이 그 다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열 도트 자기기록 (heat dot magnetic recording (HDMR))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기존의 HAMR에 비트 패터닝 미디어 (bit-patterned media (BPM)) 기술을 결합해 기록 밀도를 제곱인치당 8Tb까지 올린 기술로 10개의 플래터를 사용할 경우 저장 용량을 120TB나 혹은 그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 HDD에 사용되는 플래터는 기록 밀도가 제곱인치당 1.2Tb에서 1.5Tb까지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과립형 (granular) FePt 소재는 4-6Tb까지 데이터 기록 밀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조사들은 OG (Ordered-Granular)라는 기술을 통해 디스크 헤드가 더 미세한 공간에서 데이터를 기록하고 읽을 수도록 개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디스크를 격자 형태로 나누는 BPM 기술이 필수라고 합니다. 문제는 BPM를 위해서는 고가의 복잡한 최신 기술 (nanoimprint lithography, e-beam lithography, or highly sophisticated etching)을 적용해야 해서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무튼 그 전에 하드디스크 제조사들은 올해 36TB까지 HDD를 출시하고 2026년에는 44TB급 하드디스크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대용량도 좋지만, 가격을 좀 낮췄으면 하는데 용량만 늘어나고 가격은 제자리 걸음이라 다소 아쉬운게 사실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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