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ffect of human milk, cow's milk and water on plasma clofazimine concentrations in pigletsPonsonby-Thomas et al. 2025 CC BY 4.0)
앞서 소개한 것처럼 우유 성분을 이용해 약물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사실 다른 처리 없이 우유 그 자체로 약물 흡수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호주 모나쉬 대학의 벤 보이드 교수 (Ben Boyd, a professor in the Monash Institute of Pharmaceutical Sciences (MIPS)) 연구팀은 우유가 흡수가 잘 되지 않는 약물의 하나인 클로파지민 (clofazimine)의 약물 흡수를 얼마나 촉진할 수 있는지 연구했습니다.
상당수 약물들은 물에 잘 섞이지 않고 기름과 잘 섞이는 친유성 (lipophilic)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구용 알약으로 먹었을 경우 상당수는 흡수되지 못하고 버려집니다. 클로파지민 역시 이런 문제를 지니고 있어 지방으로 코팅된 캡슐형 제재를 사용하는데 이런 캡슐은 영유아가 삼킬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참고로 클로파지민은 결핵 및 한센병 치료에 사용되며, 최근에는 기생충 질환의 일종인 크립토스포리디움증 (cryptosporidiosis)의 치료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질병은 주로 개도국에서 5세 이하 영유아에 발생합니다.
연구팀은 우유와 모유가 클로파지민의 흡수를 돕는지 알기 위해 새끼 돼지를 이용해 실험했습니다. 연구 결과 물과 함께 먹었을 때와 비교해 모유와 우유를 마신 경우 154%, 175% 정도 흡수율이 증가했습니다.
포유류의 젖에는 기본적으로 지방이 많은데, 소 우유에 유지방이 더 많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식후에 먹는 약물 역시 같은 이유로 음식과 함께 먹을 때 흡수율이 올라갑니다.
다만 개도국 가운데는 매일 신선한 우유를 구하기 힘든 지역도 적지 않습니다. 이 경우 모유와 함께 먹이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유가 모든 약물 흡수를 촉진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나 퀴놀론계 항생제의 경우 우유와 함께 섭취하면 우유 속에 있는 칼슘이나 마그네슘 같은 이온과 결합해 흡수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유 속 미네랄 자체는 좋은 영양 성분이지만, 일부 약물과 결합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서 같이 복용하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tech/milk-oral-bioavailability/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939641124004302?via%3Dihub
.jpg)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