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477 - 슈퍼 지구에도 생명체가 살 수 있을까?


 

(Credit: CC0 Public Domain)

천문학자들은 다른 별 주변에서 태양계에는 없는 형태의 행성들을 찾아냈습니다. 뜨거운 목성, 슈퍼 지구, 미내 해왕성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 가운데 슈퍼 지구는 지구의 대형 버전인 만큼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외계 행성입니다.

스위스 제네바 대학과 여러 연관 기관의 국제 과학자팀은 ESPRESSO와 HARPS 같은 최신 외계 행성 관측 장비와 다른 관측 장비를 통해 모은 20년 간의 관측 데이터를 종합해서 지구에서 19.7광년 떨어진 위치에 있는 슈퍼 지구형 외계 행성 HD 20794 d를 찾아냈습니다.

HD 20794는 태양과 비슷한 별로 생명체 거주 가능한 위치가 태양계와 비슷한 0.7에서 1.5AU (AU: 지구 태양 간 거리, 1.5억km) 정도입니다. HD 20794 d는 0.75-2.0AU의 상당히 긴 타원 궤도를 돌고 있는데, 왜 이런 궤도를 돌고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더 궁금한 부분은 생명체 거주 가능 위치를 지나기 때문에 혹시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수 있는지입니다.

HD 20794 d는 공전 주기가 화성보다 40일 짧은 647일에 달하기 때문에 사실 현재 기술로 포착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기술적 한계로 인해 지금까지 발견한 대부분의 외계 행성은 별에 가까운 것들 뿐입니다. 하지만 20년 간의 데이터를 종합해 미세한 변화를 장기간에 걸쳐 포착하므로써 마침내 그 존재를 알아냈습니다.

이 슈퍼 지구의 질량은 대략 지구의 6배 정도인데, 흥미롭게도 훨씬 안쪽 궤도에 공전 주기가 각각 18일과 90일인 슈퍼 지구형 행성 두 개가 더 있습니다. 각각의 질량은 지구의 2배와 3배 수준입니다. 물론 더 안쪽에 있는 슈퍼 지구들은 생명체가 존재하기에는 너무 뜨거운 행성들입니다.

HD 20794 d의 길쭉한 타원 궤도를 생각하면 별에 가까워졌을 때와 멀어졌을 때의 온도 차이가 매우 클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행성의 기후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열탕과 냉탕을 오가는 상황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지구보다 훨씬 큰 크기에 두꺼운 대기와 바다를 지니고 있을 경우 어느 정도 열을 흡수하고 저장하는 일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학자들은 19.7광년이라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 때문에 이 새로운 슈퍼 지구가 앞으로 슈퍼 지구를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목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망원경이 건설되면 HD 20794 d가 실제로 어떤 행성인지에 대해 많은 정보가 밝혀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1-super-earth-discovery-reveals-exoplanet.html

N. Nari et al, Revisiting the multi-planetary system of the nearby star HD 20794. Confirmation of a low-mass planet in the habitable zone of a nearby G-dwarf, Astronomy & Astrophysics (2024). DOI: 10.1051/0004-6361/202451769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