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우리 신체에 여러 가지 이상을 일으킵니다. 면역 시스템도 예외가 아니어서 비만인 사람은 감염에 취약할 뿐 아니라 백신의 보호 효과도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코로나 19 대유행 시기에도 다시 한 번 확인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전이 무엇인지는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성 유다 어린이 연구 병원의 스테이시 슐츠-체리 박사 (Stacey Schultz-Cherry, Ph.D., St. Jude Department of Host-Microbe Interactions and Center of Excellence for Influenza Research and Response)가 이끄는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에서 뜻밖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백신의 효과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는 비만도 자체보다 사실은 대사 이상 (metabolic dysfunction)에 따른 면역 세포의 기능 이상입니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시점에 대사 이상이 있으면 백신의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반대로 백신 접종 4주 전부터 건강한 식단을 먹은 쥐는 BMI와 상관 없이 백신의 효과가 매우 우수하게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를 알기 위해 면역 시스템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건강하지 못한 식단과 비만이 T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려 면역 반응의 차이를 만든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대부분 비만은 건강하지 못한 고열량, 고지방, 고당분 식이 등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이런 식단과 비만으로 인한 대사 이상이 T 세포의 기능에 장애를 일으켜 백신의 반응을 낮추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에게도 같은 기전이 발생하는지는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만약 그렇다고 할 경우 건강한 식단이 백신을 통하거나 혹은 자연 감염에 의한 면역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위해 건강하게 먹으라고 하면 수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연구팀은 대사 이상을 조절하기 위해 새로 각광 받는 당뇨 및 비만 치료 약물인 glucagon-like peptide 1 (GLP-1) 계열 약물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만 환자에서 백신 접종 전 약물 투여가 면역 반응을 높일 수 있다면 이 역시 흥미로운 예방 방법이 될 것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4-04-metabolic-health-vaccination-effectiveness-anti.html
Rebekah Honce et al, Diet switch pre-vaccination improves immune response and metabolic status in formerly obese mice, Nature Microbiology (2024). DOI: 10.1038/s41564-024-01677-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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