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it dissolves, this micromotor spins though liquid, releasing bacteria-killing compounds. Credit: ICIQ)
과학자들은 항생제 내성균에 대응하기 위해 물리적인 방법으로 세균을 파괴하는 기술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항생제라는 화학 무기 공격에 강한 세균이라도 물리적인 힘에는 약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다른 세포는 파괴하지 않고 세균만 파괴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스페인의 카탈로니아 화학 연구소 (Institute of Chemical Research of Catalonia (ICIQ) in Tarragona, Spain)의 과학자들은 두 가지 방법을 혼용한 마이크로모터를 개발했습니다.
마치 사극에서 적의 진격을 막을 때 쓰는 삼각못처럼 생긴 이 마이크로모터는 인산은 (silver phosphate) 결정으로 되어 있으며 지름은 5마이크로미터 수준입니다. 마이크로모터가 회전하면서 항균 작용을 하는 원리는 사실 간단합니다. 일단 물에 넣은 후 빛으로 자극하면 은 이온과 산소, 자유 라디칼이 용해되면서 주변에 있는 세균의 세포막을 공격합니다.
물론 이는 정상 세포에도 나쁜 영향을 주긴 하지만, 크기가 작은 세균 쪽이 사람 세포보다 훨씬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 마이크로모터가 이온과 산소를 뿜어내면서 그 추진력으로 여기 저기 움직이기 때문에 더 효과적으로 세균을 파괴하거나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생김새를 보면 마치 회전하면서 세균을 찢는 용도 같지만, 그랬다간 정상 세포도 찢을 수 있기 때문에 그건 아니고 주로는 화학적인 방법으로 세균을 공격하되 물리적 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더 효과적인 항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연구팀은 이 마이크로모터가 그람 음성균인 대장균이나 그람 양성균인 황색포도상구균에 모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마이크로모터는 빛으로 활동성을 조절할 수 있어 항생제처럼 인체 전체에 영향을 주는 대신 국소적으로 투여해서 감염 부위만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유망한 경우는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된 만성 상처를 치료하는 경우입니다. 원리상 세균이 내성을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에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면 항생제 내성균에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상용화는 멀었지만, 항생제 내성균을 죽이는 마이크로 모터나 마이크로 로봇은 현재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세균 잡는 마이크로 로봇이 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bacteria-resistant-nanocrystal-silver-light/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10.1002/adom.20230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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