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과 지방이 많은 서구식 식단, 특히 정크 푸드라고 불리는 과자류나 패스트푸드는 건강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비만,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는 수준이고 사실 뇌에도 좋지 않는 영향을 미칩니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스콧 카노스키 (Scott Kanoski) 교수와 포닥 연구자인 안나 하에스 (Anna Hayes)는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을 통해 뇌가 아직 성장 중인 청소년기에 고지방, 고당분 식이를 먹은 경우 뇌의 변화를 연구했습니다.
고지방, 고당분인 서구식 식단을 먹는 쥐는 미로 실험처럼 기억력이 필요한 테스트를 잘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알기 위해 연구팀은 쥐의 뇌를 해부해 신호 전달 물질 중 하나인 아세틸콜린 수치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고지방, 고당분 식이를 한 쥐에서는 기억력 형성에 중요한 아세틸콜린 수치가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기전까지는 알 수 없지만, 여전히 뇌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기억력 형성 과정에 악영향을 미쳐 생각보다 장기간에 걸쳐 뇌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셈입니다.
다만 연구팀은 이런 악영향이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추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아세틸콜린 수치를 정상화하기 위해 PNU-282987와 카바콜 (carbachol)이라는 두 가지 약물을 사용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습니다.
물론 약물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식이 패턴을 바꾸는 것이 뇌는 물론 전반적인 신체 건강에 좋겠지만, 이미 변화가 진행된 상태에서도 약물을 통한 치료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아무튼 아이와 함께 과자류와 패스트푸드를 지나치게 먹어서는 안되겠다는 교훈을 주는 연구 같습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4-04-rats-junk-food-diet-term.html
Anna M.R. Hayes et al, Western diet consumption impairs memory function via dysregulated hippocampus acetylcholine signaling, Brain, Behavior, and Immunity (2024). DOI: 10.1016/j.bbi.2024.0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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