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 Sunburst graph depicting final Clinical Mood Monitoring and Clinical Global Impressions of individual with elevated symptomatology at baseline across adherent and semi–adherent populations (A) Inclusion criteria was baseline Clinical Mood Monitoring assessment of “not in a recovered or recovering state” (B) inclusion criteria was baseline Clinical Global Impressions>2. Credit: Psychiatry Research (2024). DOI: 10.1016/j.psychres.2024.115866)
의도적으로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고 지방 섭취는 크게 늘리는 방법으로 혈액 내 케톤 (ketone) 수치를 늘리는 식단을 케톤식 (ketogenic diet)이라고 부릅니다.
간질 발작을 억제하는 용도로 주로 처방되지만, 최근에는 다이어트 식단으로 일반인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물론 체중 감량 효과도 기대할 순 있으나 부작용도 있고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힘든 점을 감안하면 추천할만한 방법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 평가입니다.
하지만 의사들은 케톤식이 뇌전증 이외에 다른 질환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스탠포드 의대의 세바니 세티 교수 (Shebani Sethi, MD, associate professor of psychiatry and behavioral sciences)가 이끄는 연구팀은 케톤식이 조현병이나 양극성 장애 같은 정신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연구했습니다.
세티 교수는 과거 학생 때 조현병 환자가 케톤식을 하면서 증상에 좋아졌던 사례를 보고 난 후 이 주제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일부 증례 보고만 있을 뿐 제대로 된 임상 연구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연구팀은 21명의 조현병 및 양극성 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소규모 임상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전체 열량 섭취 제한 없이 지방 60%, 단백질 30%, 탄수화물 10%의 케톤식을 섭취했습니다. 대상자들은 대사 증후군이나 비만, 고지혈증 같은 대사 이상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4개월의 연구 기간 중 14명이 케톤식을 잘 유지했고 6명은 약간 유지, 한 명은 전혀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생각보디 많은 사람이 4개월의 케톤식을 유지한 셈인데, 이들은 대부분 약물에 대한 순응도가 증가하고 증상도 호전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보통 정신과 약물이 부작용 때문에 유지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존의 치료에 잘 따르게 할 뿐 아니라 추가적 약물 없이 증상을 개선했기 때문에 고무적인 성과입니다. 케톤이 포도당과 함께 뇌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뇌전증 뿐 아니라 다른 뇌의 이상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다만 이미 뇌전증 치료에서 사용되는 것처럼 잘 치료되지 않는 환자에서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더 대규모 연구를 통한 검증 작업이 필요합니다. 과연 실제로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줄 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4-04-ketogenic-diet-severe-mental-illness.html
Shebani Sethi et al, Ketogenic Diet Intervention on Metabolic and Psychiatric Health in Bipolar and Schizophrenia: A Pilot Trial, Psychiatry Research (2024). DOI: 10.1016/j.psychres.2024.115866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