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는 급성 호흡기 감염이지만, 감염 후 28일이 지난 이후에도 여러 가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코로나 19의 장기 후유증 혹은 만성 코로나 (long COVID, 다른 용어로 post-COVID-19 syndrome, post-acute sequelae of COVID-19 (PASC), chronic COVID syndrome (CCS), long-haul COVID)라는 새로운 명칭의 질환이 등장했습니다.
만성 코로나는 만성 피로감과 브레인 포그 (brain fog)로 불리는 집중력 장애, 기억력 장애, 근력 약화, 운동 능력 저하, 호흡 곤란, 수면 장애, 정신 질환, 성기능 장애, 미각 및 후각 이상 등 수많은 증상들의 집합체로 정확한 원인과 경과, 치료 방법이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가능성 있는 원인으로는 SARS-CoV-2 바이러스에 의한 직접적인 조직 및 장기 손상, 폐와 다른 장기의 염증 반응 후유증, 중환자 치료를 받는 경우 이에 따른 부수적인 후유증, 바이러스에 의한 혈전 및 응고 장애, 혈압 조절과 관련된 ACE2 수용체 장애 (바이러스가 결합하는 부위)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워낙 증상이 다양하다 보니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연구팀은 56개국에서 확진된 만성 코로나 환자 3762명을 대상으로 만성 코로나의 특징을 조사했습니다. 연구 대상자들은 2020년 6월 이전에 확진됨 사람으로 7개월 이상 증상과 경과를 관찰했습니다.
관찰 결과 만성 코로나 (코로나 19 음성 이후에도 28일 이상 증상 지속) 환자들은 35주가 지난 이후에도 91%에서 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만성 피로감과 운동 후 피로감 (post-exertional malaise), 그리고 인지 장애였습니다. 기억력 및 인지력 장애는 보통 노인층에서 흔한 문제이지만 만성 코로나 환자에서는 전 연령대에 걸쳐 확인할 수 있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한 번 장기화 되면 적어도 반 년 이내로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다행히 만성 코로나는 코로나 19 환자 중 일부에게만 나타나는 후유증이지만, 코로나 19 누적 환자의 숫자가 매우 많아지면서 전 세계적인 보건 의료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도 늘어나고 있는데 언제 좋아지는지도 알 수 없고 치료법도 없는 만성 코로나 환자가 누적된다는 것은 상당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 만성 코로나의 정확한 기전과 예후, 그리고 치료법 개발을 위해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급성이든 만성이든 코로나 19 자체에 감염되지 않는 것입니다. 백신 접종과 함께 방역 수칙 준수를 통해 최대한 감염 가능성을 낮추고 중증 감염을 피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lth-wellbeing/new-study-long-covid-symptoms-coronavirus/
https://en.wikipedia.org/wiki/Long_COVID
https://www.thelancet.com/journals/eclinm/article/PIIS2589-5370(21)00299-6/fulltext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