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redit: Libre-SOC)
IBM의 PowerPC는 뛰어난 CPU 아킥텍처에도 불구하고 인텔의 x86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시장의 대세가 x86 + 윈도우로 바뀐데다 저렴한 가격으로 서버 시장까지 장악해버리니 생산량이 많지 않은 Power 칩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2013년 IBM은 Power 아키텍처를 오픈소스 형태로 제공하는 OpenPOWER 아키텍처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에는 리눅스 재단의 일부로 공개했습니다. 가능하면 Power 아키텍처 기반 제품을 늘려 생태계를 유지하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심지어 오픈 소스 CPU 프로젝트에서도 OpenPOWER는 외면받았습니다. x86의 대항마로 ARM 생태계가 급부상한데다 RISC-V라는 오픈 소스 CPU계의 기린아가 등장하면서 개발자들이 이쪽으로 쏠렸기 때문입니다. 공교롭게도 역시 서버 및 메인프레임 시장의 강자였던 오라클 역시 솔라리스 아키텍처를 오픈 소스로 공개했으나 최근 비슷한 이유로 인기가 떨어진 상황입니다.
그런데 프랑스의 소르본 대학과 칩스포메이커스 (Chips4Makers and Sorbonne Université)는 첫 OpenPOWER 기반 SoC인 Libre-SOC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CPU 뿐 아니라 GPU와 나머지 부분도 오픈소스로 제작된 SoC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로 최근 TSMC의 180nm 공정 기반의 테스트 칩을 다이를 공개했습니다. (사진)
구체적인 성능에 대해서는 공개한 것이 없지만, 13만 개의 게이트를 이용하고 있으며 다이 사이즈는 5.5x5.9mm 정도라고 합니다. 성능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이는데, 저렴하고 낮은 성능의 칩에 대한 수요도 많은 만큼 성능만 보장되면 시장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최근 오픈 소스 CPU 부분에서도 RISC-V의 인기가 치솟고 있어 과연 실제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아키텍처 자체 성능과는 별개로 일단 사용하는 사람이 있어야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이 부분에서는 RISC-V가 확실히 앞서가고 있습니다.
아무튼 IBM Power가 갑자기 오픈 소스로 등장했다는 사실 자체로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될 순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www.tomshardware.com/news/libre-soc-releases-first-non-ibm-openpower-chip-in-decade
https://en.wikipedia.org/wiki/OpenPOWER_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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