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Unsplash/CC0 Public Domain)
여러 가지 형태의 발효 음식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은 많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과학자들은 장내 미생물이 그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습니다. 유산균이 풍부한 발효 식품이 장내 미생물 환경을 개선하고 다양성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팀은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10주간에 걸쳐 발효식품군 (요거트, 케피르 (Kefir, 유제품을 발효시킨 것), 발효 코티지 치즈, 김치, 발효 야채, 콤부차 (Kombucha, 설탕을 넣은 홍차나 녹차를 발효시킨 것. 사진))과 식이섬유군 (야채, 과일, 견과류 등)으로 나뉘어 음식을 섭취하게 한 후 장내 미생물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연구 결과 발효식품군의 장내 미생물은 생각보다 짧은 시간 내에 다양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으로 다양성 증가가 건강에 더 좋은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는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다만 이런 변화가 실제 인체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지 알기 위해서는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연구팀은 혈액에서 19가지 염증 표지자를 검사했습니다. 장내 미생물 변화가 만성 염증 반응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만성 염증이 당뇨나 고혈압, 심혈관 질환 같은 만성 질환을 유발합니다. 예를 들어 IL-6는 류마티스 관절염, 2형 당뇨, 만성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이런 만성 염증 표지자와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모두 발효식품군에서만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사를 했던 그룹에서는 예상 외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식이섬유는 장내 미생물의 주요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에 보통 장내 미생물의 숫자와 다양성을 모두 증가시킵니다. 다만 연구 기간이 10주 정도로 짧았고 연구 참여자들이 본래 식이 섬유를 많이 먹었다면 큰 차이는 없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더 장기간에 걸친 연구가 필요합니다.
발효 식품은 음식을 오래 저장하고 더 먹기 좋은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인류의 지혜입니다. 최신 과학기술을 통해 이 오래된 지혜가 건강에 어떻게 좋은지 구체적으로 밝혀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7-fermented-food-diet-microbiome-diversity-lower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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