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가 델타 변이 등 현재 유행하고 있는 변이형 코로나 19에 대응할 수 있는 부스터 샷 백신을 테스트 하기 위해 FDA에 승인을 요청했습니다. 이르면 8월부터 임상 시험이 시작되어 연말에는 실제 접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실제로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를 비롯해 기존 백신의 효과를 낮추는 변이가 계속 보고되면서 부스터 샷이나 업그레이드 버전의 백신 개발 필요성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이 우한에서 처음 유행하던 바이러스를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꾸준히 변이를 거친 바이러스에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어차피 내년 쯤 되면 변이 바이러스를 기준으로 업데이트 된 백신이 보급될 것이라는 점은 당연합니다. 부스터 샷은 내년이 아니라 올해 델타 변이 예방을 위해 세 번째 접종을 하자는 이야기입니다.
화이자의 최고 과학책임자인 미카엘 돌스텐 박사(Dr. Mikael Dolsten)는 현재 접종 중인 화이자 백신이 델타 변이에 대해서 충분한 예방 효과를 지니지만, 접종 후 6-12개월 후에는 항체 역가가 떨어져 지금보다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델타 변이는 오리지널 버전의 SARS-CoV-2보다 중화 항체 회피 능력이 몇 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접종 후 시간이 지나면서 항체 역가가 떨어지면 돌파 감염의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겨울 유행철 이전에 세 번째 접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화이자 측은 세 번째 부스터 샷이 항체 역가를 5-10배 정도 끌어올려 델타 변이나 기타 변이에 더 강한 예방효과를 지니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실제 필요한지는 좀 더 검증이 필요합니다. 현재까지 데이터를 종합하면 2회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델타 변이에 감염되도 증상이 경미하고 입원이나 집중 치료가 필요한 중증 경우가 90% 이상 예방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사실 지금 접종하는 독감 백신보다 훨씬 우수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부족하고 특히 개도국에서 백신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이미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사람에게 세 번째 접종을 하는 것보다 인도, 남미, 아프리카 등 백신이 절대 부족한 지역에서 접종자를 늘리는 편이 더 올바른 선택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접종자를 늘려 코로나 19 유행을 줄여야 백신을 회피할 수 있는 새로운 변이가 생길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점도 생각해야 합니다.
다만 일부의 우려처럼 연말에 항체 역가가 떨어지고 델타 변이의 돌파 감염이 늘어날 경우 부스터 샷 접종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진지하게 고려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7-pfizer-3rd-vaccine-dose-shot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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