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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몸과 뇌의 크기를 결정하는 인자


 

(Skulls: Left: Amud 1, Neanderthal, 55.000 years ago, ~1750 cm³, Middle: Cro Magnon, Homo sapiens, 32.000 years ago, ~1570 cm³, Right: Atapuerca 5, Middle Pleistocene Homo, 430.000 years ago, ~1100 cm³. Femora: Top: Middle Pleistocene Homo, Trinil, 540.000 years ago, ~50 kg- Bottom: Neanderthal, La Ferrassie 1, 44.000 years ago, ~90 kg. Credit: Manuel Will)




 인간이 속한 호모 속 (genus Homo)는 처음 등장했을 때보다 이후에 나타난 종들이 몸집과 뇌가 현저하게 커진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창기 등장한 호모 하빌리스와 비교하면 현생 인류는 1.5배 정도 무겁고 뇌는 3배나 커졌습니다. 과학자들은 호모 속의 호미닌들이 자꾸 몸집과 뇌가 커지는 방향으로 진화한 이유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여기에 우리가 인간으로 진화하게 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케임브리지 대학 및 튀빙겐 대학 (Universities of Cambridge and Tübingen)의 연구팀은 300종의 화석을 분석해 호모 속의 몸집과 뇌의 크기에 영향을 미친 여러 가지 인자를 조사했습니다. 우선 몸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자는 기후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사실 여러 동물에서 볼 수 있는 패턴이기도 합니다. 곰 가운데서 북극곰이 가장 크고 열대 지방 사는 곰은 작은 것은 당연히 기후의 영향입니다. 물론 구할 수 있는 식량 같은 다른 인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치지지만, 몸집이 커질수록 추위에 유리해지기 때문에 다른 조건이 비슷하면 추운 기후에 사는 동물의 몸집이 커집니다. 이는 호모 속에서도 예외가 아니라서 추운 기후에 적응한 네안데르탈인이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현생 인류보다 더 몸집이 큽니다. 



 뇌의 크기는 기후 보다 더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됩니다. 큰 뇌가 추운 기후에서 살아가기에 반드시 유리한 요소라고 볼 순 없지만,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뇌가 커지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다만 연구팀은 추위 보다는 다른 여러 가지 기후 요소가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숲이 우거진 환경보다는 사냥할 큰 동물이 많은 초원 지대가 뇌의 크기를 키우는 데 더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인간 같이 뇌를 빼면 특별한 무기가 없는 동물이 큰 동물을 사냥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도구를 만들고 다룰 수 있는 발달된 뇌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고기에서 얻을 수 있는 높은 칼로리가 큰 뇌를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기후의 영향은 직접적이라기보단 간접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홀로세가 시작 (11650년 전)된 후 인간의 뇌가 커진 것이 아니라 사실 약간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컴퓨터 같은 최신 기술의 의존이 오히려 인간의 뇌를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압을 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 서핑을 하는 스스로를 생각해보면 꼭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 뭔가 무섭기도 한 이야기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07-climate-size-bodies-extent-brains.html


Nature Communications (2021). DOI: 10.1038/s41467-021-24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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