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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19의 게시물 표시

AMD 50 주년 이벤트

(출처: AMD)  AMD가 창사 50주년을 맞이해 여러 가지 행사를 진행 중입니다. AMD가 설립된 것은 1969년 5월 1일의 일로 페어차일드 반도체에서 근무하던 제리 샌더스 (Jerry Sanders)와 그 동료들에 의해  Advanced Micro Devices (AMD)라는 명칭으로 설립되어 지금까지 그 이름이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통상 인텔의 호환칩 업체로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건 창사 이후 좀 시간이 지난 후 일이고 초기에는 단순한 구조를 지닌 초창기 반도체 제조에 집중했습니다.  AMD의 최초 제품은 1970년에 내놓은 시프트 레지스터 칩인 Am9300 입니다. 1971년에는 메모리도 제조해 Am3101라는 64-bit bipolar RAM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여려 가지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로 성장했는데, 초기에는 인텔이 아니라 페어차일드 및 내셔널 반도체의 2차 칩 공급 업체 역할을 했습니다.   인텔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인텔 8080의 역설계 방식의 짝퉁인 Am9080을 만든 1975년의 일입니다. 사실 인텔의 허락 없이 진행한 일로 인텔에서는 고소를 진행하려 했으나 당시 인텔을 이끌던 밥 노이스가 차라리 정식 라이센스를 주어 2차 생산 업체로 만들어준 것이 AMD가 인텔 클론 칩 업체가 된 계기였습니다. 이 내용은 인텔 트리니티라는 책에 잘 나와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0927581132  아무튼 그렇게 되어 AMD는 x86 프로세서 제조사로 성장하게 되고 지금의 위치에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간단히 말하기에는 역사가 깊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AMD가 있으므로 해서 많은 소비자들이 덕을 보고 CPU 및 GPU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는 ...

우주 이야기 908 - 거대 블랙홀을 품은 은하 M87

( The galaxy M87, imaged here by NASA's Spitzer Space Telescope, is home to a supermassive black hole that spews two jets of material out into space at nearly the speed of light. The inset shows a close-up view of the shockwaves created by the two jets. Credit: NASA/JPL-Caltech/IPAC ) ( This wide-field image of the galaxy M87 was taken by NASA's Spitzer Space Telescope. The top inset shows a close-up of two shockwaves, created by a jet emanating from the galaxy's supermassive black hole. The Event Horizon Telescope recently took a close-up image of the silhouette of that black hole, show in the second inset.Credit: NASA/JPL-Caltech/Event Horizon Telescope Collaboration )  EHT (Event Horizon Telescope)를 통해 역대 가장 상세한 블랙홀 주변 이미지를 얻어 큰 화제가 된 M87 은하는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로운 연구 대상입니다. 지구에서 대략 5500만 광년 떨어진 대형 타원 은하로 중심부에는 태양 질량의 수십억 배가 넘는 거대 질량 블랙홀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블랙홀에서 나오는 강력한 제트는 수천 광년 이상 길이의 거대한 분출을 일으켜 오래 전부터 관측이 가능했습니다.  1918년, 천문학자 허버 커티스 (Heber Cutis)는 M87 ...

머릿속 단어를 음성 신호를 바꾸는 번역 장치

( This brain implant works with a neural network to match brain patterns to vocal tract movements(Credit: UCSF) )  과학자들이 머리 속으로 생각한 단어를 파악해 합성음으로 바꿔주는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뇌에 이식하는 임플란트 전극 장치를 이용해 전기적 신호를 해석하는 방법인데 물론 생각 자체를 해석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개발한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팀은 사람이 말을 할 때 입과 턱, 후두 등이 움직이는 신호를 해석하는 대안을 생각했습니다.   고발라 아누만치팔리 (Gopala Anumanchipalli)가 이끄는 UCSF의 연구팀은 성도 (vocal tract, 후두에서 입과 코까지 소리가 나오는 통로)의 신호를 파악하는데 주력했습니다. 물론 100% 정확하게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보통 마음 속에서 단어를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실제로 말을 하지 않더라도 신호가 생성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합니다.  (동영상)   5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연구팀은 69%의 정확도로 대상자가 생각한 단어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 갈길이 멀지만 의식은 있어도 사지가 마비되거나 다른 이유로 말을 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번역 장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뭔가 공각기동대에서 나오는 전뇌화의 전단계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참고  https://newatlas.com/vocal-tract-synthesized-speech/59425/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19-1119-1

Core i9-9900K로 무장한 팬리스 PC - Airtop3

(출처: Compulab)  무소음 PC 제조 전문 업체인 컴퓨랩이 에어탑 Airtop3 팬리스 공냉식 PC를 출시했습니다. 이 회사의 natural air-flow (NAF) 기술을 적용한 에어탑3는 300W TDP를 감당할 수 있는 냉각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용자 옵션에 따라 8코어 Core i9-9900K CPU와 쿼드로 RTX 4000, 최대 128GB 메모리얼와 2.5인치 SSD 4개 및 M.2 SSD 두 개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 카드는 GTX 1660 Ti 로 교체 가능합니다.   과연 발열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구성이지만, 제품 목적상 상당한 내구성을 보장하는 산업용 PC이기 때문에 아마도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용 PC 의 경우 영하 40도에서 영상 70도 사이에서 작동을 보장합니다. 기본적인 스펙과 구조는 이전에 등장한 Airtop2와 사실 같으며 내부 부품만 업그레이드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213861012  전에도 언급한 것처럼 정말 이런 사양으로 무소음 실사용이 가능한지 궁금한 물건입니다. 좁은 공간에 이것 저것 넣으면 결국 발열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는데 팬 없이 쿨링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다만 가격이 비싼 편으로 쉽게 구매할 물건은 아닐 것 같습니다. 셀러론 G4900을 사용한 최저 옵션 기본 가격도 999달러부터 시작으로 풀 옵션은 상당히 고가인 물건입니다.   참고  https://www.anandtech.com/show/14264/compulab-launches-airtop3-a-fanless-pc-with-core-i99900k-quadro-rtx-4000

단맛에 대한 선호도를 결정하는 유전자

(public domain)  사람에 따라 좋아하는 음식은 서로 다르기 마련입니다. 누군가는 담백한 맛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단맛을 선호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단 음식을 너무 많이 먹을 경우 비만 위험도가 크게 올라간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단 음식을 선호하거나 자꾸 먹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 연구해 왔습니다.   당연히 여기에는 문화적 배경이나 성장 환경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유전적 요인이 있다는 점 역시 분명합니다. 퀸즐랜드 대학의 리앙 - 다르 황 (Liang-Dar Hwang,  The University of Queensland Diamantina Institute, The University of Queensland )이 이끄는 연구팀은 176,867명의 유럽, 호주, 미국인의 전장 유전체 데이터를 GWAS 를 분석해 FTO 유전자와 설탕 섭취의 연관성을 찾아 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 유전자가 어떻게 단 음식을 먹도록 자극하는지 아직 모르지만, 연관 유전자를 찾아낸 만큼 앞으로 이를 규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입니다.   물론 우리가 유전자를 바꿀 순 없지만, 유전적 배경을 알아낸다면 위험도 예측이나 생활 습관 교정에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그 기전을 알아낸다면 단맛을 자극하는 경로를 찾아내 이를 억제하는 약물 개발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단계까지 많은 연구가 남아 있는 만큼 개개인이 스스로 적당히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인생의 즐거움을 포기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그래도 뱃살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참고  Liang-Dar Hwang et al. New insight into human sweet taste: a genome-wide association study of the perception and intake of sweet sub...

반감기 1.8 x 10^22 년 제논 - 124의 방사선 붕괴를 포착하다.

( The XENON1T dark matter collaboration has observed the radioactive decay of xenon-124, which has a half-life of 1.8 X 1022 years Credit: XENON1T )  과학자들이 매우 드문 제논 - 124의 방사선 붕괴 현상을 관측했습니다. 전 세계 160여명의 과학자들이 협력한 XENON Collaboration이 운용하는 XENON1T 장치는 이름처럼 매우 안정한 원자인 제논 1300kg을 저장한 장치입니다. 이탈리아 그란 싼소 산 지하 1500미터 아래에 위치한 XENON1T는 우주에 있는 물질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그 정체를 모르는 암흑 물질을 검출하기 목적으로 개발됐습니다. 물질과 반응하지 않지만 혹시 제논 원자핵과 반응을 보이면 그 정체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논 -124는 반감기가 무려 1.8 x 10^22 년인 매우 안정적인 원자입니다. 이는 우주의 나이보다 1조배 이상 긴 것으로 사실 누구도 이를 직접 관측한 이는 없고 이론적인 추정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XENON1T은 이 제논 원자의 양성자 가운데 하나가 중성자로 변하는 과정을 포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상자는 두 개의 전자를 흡수하는 Double-electron capture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포착한 것입니다.   사실 원자의 반감기라고 해도 평균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분명 원자 가운데는 더 빨리 방사성 붕괴를 일으키는 것도 있고 느리게 일으키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제논 원자 중 하나가 방사성 붕괴를 일으켰다는 사실 자체는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있지만, 극도로 드문 현상을 민감하게 관측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것 같습니다.  참고  Observation of two-neutrino double electron capture i...

백악기 가장 기묘하게 생긴 게 - Callichimaera perplexa

( Life reconstruction of Callichimaera perplexa: The strangest crab that has ever lived. Credit: Oksana Vernygora, University of Alberta )  과학자들이 백악기 중반에 살았던 괴상하게 생긴 게를 발견했습니다. 예일 대학의 고생물학자인 자비에 루크( Yale paleontologist Javier Luque )와 그 동료들은 미국과 캐나다의 지층에서 복잡하게 생긴 아름다운 키메라 ( perplexing beautiful chimera )라는 뜻의  칼리키메라 페르플렉사 Callichimaera perplexa를 발견했습니다.   한손에 들어올 정도로 작은 고대 갑각류지만, 칼리키메라는 갑각류 버전 오리 너구리처럼 여러 개의 해양 생물을 섞어 놓은 듯 한 외형을 지니고 있습니다. 튀어나온 거대한 눈 (물론 갑각류이므로 겹눈 구조), 집게 모양의 입, 그리고 고생대에 번성했다 사라진 바다전갈 같은 큰 노 같은 뒷다리, 상대적으로 긴 꼬리를 지닌 이 생물체의 복원도는 게임 스포어에 나오는 생물을 연상시키는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왜 이런 독특한 외형을 지니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역대 가장 기묘한 외형을 지닌 갑각류인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복원도가 실제로 완벽한지는 좀 더 기다려봐야 알 수 있습니다. 고대 생물의 복원도는 실제와 좀 다른 경우들이 많은데다 나중에 수정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기 때문이죠. 다소 만화적 외형 때문에 괜한 의심이 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참고  J. Luque el al., "Exceptional preservation of mid-Cretaceous marine arthropods and the evolution of novel forms via heterochrony,...

대규모 테스트에 들어가는 말라리아 백신

 아프리카에서 최초의 말라리아 백신이 대대적인 테스트에 들어갔습니다. GSK에서 개발한 RTS,S/AS01 는 말라위에서 접종을 시작했으며 앞으로 케냐와 가나에서 접종을 확대해 앞으로 3년 간 100만명 이상의 아동에 접종할 예정입니다.   RTS,S/AS01의 접종 스케줄은 다소 복잡해서 생후 5-9새월 사이 한달 간격으로 세번 접종한 다음 2세가 되기 전 추가 접종을 한 번 더 맞아야 합니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가난한 나라에서 여건상 접종이 잘 이뤄질지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다른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유일한 희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사실 백신의 예방 효과 역시 그렇게 좋지 않아서 40% 정도만 예방할 수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매년 25만명의 어린이가 말라리아로 죽는 상황에서 이 정도 수준의 예방 효과만 있다고 해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습니다. GSK는 1000만 개의 백신을 기증해 마지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큰 부작용이 없고 효과를 입증하면 말라리아 백신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저렴하고 효과적인 말라리아 백신이 개발되어 말라리아 역시 과거의 질병이 되는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alaria-vaccine-roll-out-malawi-africa/59412/ https://www.who.int/news-room/detail/23-04-2019-malaria-vaccine-pilot-launched-in-malawi

스스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심박동기

( The symbiotic pacemaker based on implantable triboelectric nanogenerator. Credit: Zhou Li )  미국과 중국의 과학자들이 돼지 심장의 수축력을 이용해서 영구적으로 작동이 가능한 심박동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인공 심빅동기는 부정맥이 있는 환자에서 인공적인 전기 신호를 통해 심장이 정상적으로 뛸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입니다. 현재 수백만명의 환자가 심박동기의 도움을 받아 정상작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계인 이상 수명이 있어 교체가 필요합니다. 특히 배터리의 정기적인 교체가 필요합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심장의 수축력을 전기 에너지로 바꿔주는 장치를 이용하면 부피가 큰 배터리 자체를 삽입하거나 교체할 필요가 사라질 것으로 생각하고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중국 과학원의 저우 리 (Zhou Li, from the Chinese Academy of Sciences)를 비롯한 연구팀은 사람과 비슷한 부정맥을 지닌 돼지에 자가 발전형 심박동기를 (Self-powered pacemaker) 탑재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습니다. 이 인공 심박동기는 마찰 전기 발전기 (triboelectric nanogenerator)를 이용합니다.   물론 실제 사람에 이식하기 전까지 많은 연구를 통해 안전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지만, 이론적으로 볼 때 매우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됩니다. 연구팀은 이 마찰 전기 소재가 여러 분야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옷에 붙여 미세한 전기를 생산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등에 응용될 수 있습니다.   영구 삽입형 인공 심박동기 이상으로 마찰 전기를 이용한 기기 역시 앞으로 흥미로운 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참고  Symbiotic car...

스피노사우루스과 공룡 이리타토르 이야기

( Reconstructed skeleton at the National Museum of Nature and Science, Tokyo. The postcranium is based on remains that cannot be confidently attributed to the animal.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Irritator#/media/File:Irritator_challengeri_mount_01.jpg )  백악기 중기인 1억1천만년 전에서 9천3만년 전 사이 수각류 공룡의 일종인 스피노사우루스는 바닷가에서 큰 번영을 누렸습니다. 이 가운데는 역사상 가장 큰 육식 공룡으로 알려진 스피노사우루스 아에집티아쿠스( Spinosaurus aegyptiacus )가 가장 유명하지만, 당연히 이 한 종만 존재한 것은 아닙니다. 스피노사우루스 아에집티아쿠스와 다른 속이지만, 비교적 가까운 육식 공룡으로 이리타토르 ( Irritator)가 있습니다. 스피노사우루스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아에집티아쿠스에 대해서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소개했지만, 그외 다른 흥미로운 공룡에 대한 이야기도 여기서 다뤄보겠습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이리타토르는 1996년 브라질에서 처음 발견되었는데, 과학자가 아니라 개인적인 화석 수집상에 의해 발굴되어 문제가 있었던 경우입니다. 이를 구매한 슈투트가르트 주립 자연사 박물관 (State Museum of Natural History Stuttgart)의 고생물학자들은 이리타토르의 두개골 화석이 심하게 손상되고 다른 골격 표본이나 발굴 현장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크게 실망했습니다. 이때 느낀 감정을 속명에 부여해 (irritation) 사우루스로 끝나는 속명이 아니라 이리타토르라는 속명을 같...

바닷물속 DNA로 산호초의 상태를 확인한다?

( A Blue Starfish (Linckia laevigata) resting on hard Acropora and Porites corals (one can also see Anthiinae fish and crinoids). Lighthouse, Ribbon Reefs, Great Barrier Reef. Copyright (c) 2004 Richard Ling )  DNA는 대부분 세포 속이나 혹은 핵 안에 안전하게 보관합니다. 하지만 세포가 파괴되면 외부 환경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 DNA는 쉽게 파괴될 뿐이지만, 그래도 일부 파편들은 환경에 살아남아 일정 기간 존재합니다. 과학자들은 이를 측정하면 생물종이나 균주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하와이 대학의 연구팀 (marine biology grad student Patrick Nichols and Assoc. Prof. Peter Marko) 환경에 노출된 environmental DNA (eDNA)를 이용해 산호초의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산호초 보호는 해양 생태계 보호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현재까지는 스쿠버 다이빙을 통해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당연히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습니다.   연구팀은 eDNA가 매우 빠르고 정확하게 산호종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이 역시 한계는 있지만 산호의 종류와 종을 확인하면 산호초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과정을 자동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런 이유로 eDNA를 활용한 연구나 생태계 조사가 점점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eDNA의 활용도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참고  ...

장수 유전자의 비밀을 풀다

( University of Rochester biology professors Andrei Seluanov and Vera Gorbunova. Credit: University of Rochester photo / J. Adam Fenster )  생명체의 수명은 종마다 큰 차이를 보입니다. 같은 포유류도 몇년 이상 살지 못하는 쥐부터 사람처럼 100년 넘게 사는 경우가 있는 등 매우 다양합니다. 과학자들은 이런 차이가 어디서 기인하는지 연구해왔습니다. 물론 수명을 결정하는 요인을 모두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연구를 통해 많은 사실들이 밝혀져 있습니다.   생명체의 수명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인자는 DNA의 손상입니다. 산소로 호흡하는 대부분의 진핵 생물은 산소에 의한 DNA 손상을 피할 수 없습니다. 산화손상 (oxidative damage) DNA를 구성하는 두 개의 유전자가 모두 손상되는 double-strand breaks (DSBs)이 발생하고 누적되면 세포 노화와 암 발생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물론 이로 인해 자손을 남기지 못하면 안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생물은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메카니즘을 지니고 있습니다.   로체스터 대학의 연구팀 (사진)은 이런 손상 복구 유전자 가운데 하나인 sirtuin 6 (SIRT6) 유전자에 대해서 연구했습니다. SIRT6는 매우 중요한 DNA 복구 유전자로 대부분의 동물에서 볼 수 있지만, 그 염기 서열을 동물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18종의 설치류에서 SIRT6의 차이를 연구했습니다. 여기에는 3년 정도 사는 쥐도 있고 32년 정도 살 수 있는 비버 같은 장수 설치류의 유전자도 있습니다.   그 결과 예상할 수 있듯이 오래 사는 종일수록 더 효율적인 SIRT6 유전자를 지녀 DNA의 손상을 잘 복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연구팀은 유전자를 교체해 다른...

물고기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센서

( The new version of Marine Skin can be glued directly to the animal's skin, or it can be wrapped around their body like a bracelet(Credit: KAUST) ) ( While the new version of Marine Skin presently records the same data as the original patch, plans call for the addition of sensors that will also allow it to measure factors such as the water's oxygen and carbon dioxide levels, and the animals' geographical location(Credit: KAUST) )  피부에 부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는 현재는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지만 플렉서블 기기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앞으로 유망한 분야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헬스케어 부분에서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플렉서블 센서의 가능성은 의외의 분야에서도 있을 수 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킹 압둘라 공대 (King Abdullah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KAUST))의 연구팀은 물고기에 부착할 수 있는 형태의 플렉서블 센서를 개발했습니다. 이 플렉서블 센서는 기존의 태그 형태의 센서에 비해 감도가 15배 정도 우수하며 수심과 이동 경로, 산소 농도 같은 주요 정보를 1년까지 수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센서는 어족 자원 연구 및 기초 과학 연구를 위해 사용됩니다. 물고기를 센서를 달아 풀어준 다음 이 물고기가 잡히면 회수 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물고기에 손상을 주면 안되기 때문에 사실 일부 어종에만 적용이 가능했습니다. 잘...

당뇨발 치료 예후에 영향을 주는 황색 포도상구균 균주

   당뇨 환자에서 생기는 당뇨발은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 가운데 하나입니다. 작은 족부 궤양에서 시작되어 결국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릴 수 있기 때문에 당뇨 환자는 발 관리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인구 고령화와 비만 인구 증가로 당뇨 환자 자체가 증가하고 있어 당뇨발은 더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당뇨발로 치료 받는 환자는 400-600만명에 달하며 매년 의료비 지출이 90-130억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연구자들이 당뇨발의 효과적인 치료와 관리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위스콘신 의대의 린제이 칼란 (University of Wisconsin School of Medicine and Public Health Professor of Medical Microbiology and Immunology Lindsay Kalan)과 그 동료들은 궤양 감염의 중요한 세균인 황색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의 균주(strain)를 조사했습니다.   황색 포도상구균은 피부에 국한되어 있을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상처나 내부 장기 깊이 들어가면 심각한 감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다른 세균과 마찬가지로 황색 포도상구균 역시 여러 균주가 있으며 항생제 내성 및 병원성이 서로 다릅니다. 따라서 이 균주를 확인할 수 있다면 더 효과적인 치료 및 관리가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연구팀은 46명의 당뇨발 환자의 궤양 부위에서 세균을 동정한 다음 26주간 치료하면서 다시 2주 간격으로 미생물군을 수집했습니다. 그 결과 치료 예후에 균주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전자 확인 결과는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균주들이 존재하며 이들이 치료 경과 중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동물 실험을 통해 실제로 잘 치료되지 않는 궤양과 연관이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새턴 V와 우주 왕복선 테스트 시설을 민간 로켓 테스트 시설로 제공하는 나사

( Blue Origin will upgrade and refurbish Test Stand 4670 at NASA’s Marshall Space Flight Center in Huntsville, Alabama to support testing of their BE-3U and BE-4 rocket engines(Credit: NASA) )  1965년 건설되 새턴 로켓과 우주 왕복선을 테스트 했던 나사의 로켓 테스트 시스템이 새롭게 개조되어 블루 오리진의 로켓을 테스트할 예정입니다. 휴스턴 마셜 우주 비행 센테에 있는 Test Stand 4670은 과거 새턴 V 로켓과 우주 왕복선의 메인 엔진 및 외부 연료 탱크를 테스트 하는 데 사용됐으나 1998년 이후로 20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업 우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상업 우주 발사 법안 (Commercial Space Launch Act agreement)에 의해 현재 사용하지 않는 나사의 여러 설비들이 우주 개발 회사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블루 오리진은 여기서 BE-3U and BE-4 로켓 엔진을 테스트 할 계획인데 워낙 큰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라 테스트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새 로켓에 맞춰 새롭게 개조할 필요는 있기 때문에 이 작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사실 스페이스 X를 비롯한 민간 우주 회사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이유도 이렇게 나사의 설비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데 있습니다. 특혜 시비가 있을 수도 있지만 해당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적절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에 비용은 많이 들고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우주 산업에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신생 기업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결국 이런 투자가 미래 신성장 동력 및 산업을 이끌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https://new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