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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선정 및 시공을 준비 중인 TMT (30 미터 망원경)



 TMT 라는 약자가 30 미터 망원경 (Thirty Meter Telescope) 라는 다소 개성없는 이름보다 더 나아 보이는 TMT 가 건설 예정지인 하와이 마우나 케아 산 건설을 하와이 토지 및 자연 자원 관리국 (Board of Land and Natural Resources (BLNR) ) 으로 부터 재승인 받았다고 합니다. BLNR 은 TMT 가 자연 보호에 최선의 책임을 진다는 조건으로 이를 승인했다고 합니다. 


 본래 지난 2011 년에 이미 BLNR 의 승인을 받았던 TMT 는 워낙 거대한 망원경인데다 이를 건설하기 위해 적지 않은 공사 장비와 자재를 산정상으로 운반해야 하는 점이 주변 생태계와 하와이 원주민이 성소로 생각하는 마우나 케아 산 정상 지역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 제기되어 한동안 결국 미국 밖 (다음으로 선호되는 지역은 칠레의 고산 지대) 에 건설할 뻔 했으나 이번에 다시 승인을 받으므로써 공사의 진척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개발 vs 보존에서 항상 갈등이 생기긴 하지만 과학 관측 기기가 이런 논란을 일으키는 경우는 다소 흔치 않은 경우입니다. 그 만큼 TMT 가 거대하긴 하죠. 아무튼 TMT 제작을 진행하는 칼테크 (Caltech) 등을 비롯한 과학계에서는 하와이 원주민의 전통과 주변 환경을 최대한 존중하고 보존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고 합니다.   



(TMT 의 컨셉 아트. 최종 확정된 디자인은 아님 Courtesy TMT Observatory Corporation  )  


 TMT 는 이름대로 주경의 지름이 무려 30 미터에 달하는 망원경입니다. 벌써 3년 반전에 작성했던 포스트인  http://blog.naver.com/jjy0501/100092135989 에서 TMT 를 소개한바 있는데 현재 계획 단계에 있는 것 가운데 유럽 초거대 망원경 (European Extremely Large Telescope 약자로  E-ELT, 주경 지름 39.3 미터) 다음으로 거대한 것입니다. 망원경의 움직이는 부분만 2000 톤에 달할 정도로 거대합니다. 


 물론 이렇게 거대한 망원경을 한개의 거울로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켁 망원경 처럼 여러개의 작은 거울을 붙여 하나의 큰 거울을 만들게 됩니다. 1.4 미터 지름의 작은 거울 492 개가 모여 655 ㎡ 면적의 거대한 주경을 만들고 이를 3 미터 짜리 거울에 반사시켜 이미지를 얻는 방식입니다. 관측 영역은 근자외선에서 중적외선 (0.31 to 28 μm wavelengths ) 입니다.


 현재 망원경 디자인 및 여기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중이며 실제 건설에 들어가는 것은 수년 후가 될 것 같습니다. 첫 관측에 시작되는 것은 적어도 2021 년이 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TMT 측은 공식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 공사 시작도 안했으니 추정입니다)


 이런 초대형 망원경 제작이 다시 불붙은 이유는 적응 광학 (Adaptive Optic)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대기의 간섭을 피해 관측이 가능해 지므로써 지상에 있는 더 큰 지름의 주경을 가진 대형 망원경이 더 많은 것을 관측하게 되었습니다. 적응 광학의 도움 없이는 단순히 큰 지름의 주경만으로 선명한 이미지를 얻기는 쉽지 않겠죠. 이 망원경 역시 MCAO (Multi - Conjugate Adaptive Optics) 시스템을 이용해서 대기의 왜곡을 보정합니다. 레이저로 만든 가상의 별을 이용하는 방식도 사용합니다. 


 거대한 주경과 적응 광학 기술의 조합으로 TMT 의 분해능은 2.2 마이크로미터 파장에서 0.015 arcsecond 수준입니다. 이는 허블 우주 망원경의 10 배 수준입니다. TMT 보다 더 빨리 완성될 거대 마젤란 망원경이나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과 함께 이런 차세대 망원경의 등장은 인류의 인식의 한계를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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