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llustration provided by researchers in April 2025 depicts a Denisovan male in Taiwan in the Pleistocene era about 2.6 million to 11,700 years ago. Credit: Cheng-Han Sun)
(The evolution and geographic spread of Denisovans as compared with Neanderthals, Homo heidelbergensis and Homo erectus. John D. Croft at English Wikipedia)
데니소바인 (Denisovans)은 최근에야 그 존재가 확인된 호모 속의 새로운 그룹입니다. 이들은 2008년에야 DNA 분석을 통해 그 존재가 확인되었는데, 화석의 숫자는 매우 적지만, 생각보다 분포는 넓어서 중앙아시아부터 라오스, 티벳, 오세아니아까지 널리 퍼져 나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그 숫자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고 네안데르탈인처럼 결국은 현생 인류에 흡수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살았던 지역만 보면 춥고 척박한 빙하기의 유럽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보다 비교적 따뜻한 지역에 살았던 데니소바인이 훨씬 숫자가 많았을 것 같은데, 반대로 네안데르탈인의 화석은 많은 편이고 데니소바인 화석은 손에 꼽을 정도로 숫자도 작고 양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최근 타이완의 펭후 (Penghu) 해엽에서 2008년 발견되어 지역 골동품상에 팔린 턱뼈가 데니소바인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다행히 턱뼈 화석은 대만 자연사 박물관에서 구입해 소장했는데, 일본 종합 연구대학원 대학의 타쿠미 츠타야 (Takumi Tsutaya at the Graduate University for Advanced Studies in Japan)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이 이 뼈에서 단백질 일부를 분리해 내 데니소바인의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과학자에 의해 주변 암석과 함께 발굴된 것이 아니라 개인이 무작위로 발굴한 것이라서 이 뼈의 정확한 연대는 아쉽게도 알 수 없지만, 1만에서 7만년 사이 혹은 13만에서 19만년 사이로 추정됩니다. 이 시기 타이완은 아시아 대륙과 붙어 있었기 때문에 데니소바인이 어렵지 않게 이곳에 정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 턱뼈는 성인 남성의 것으로 아마도 무리를 이루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타이완에도 데니소바인이 살았다면 당시에는 반도가 아니었던 한반도에도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는 해수면이 오르면서 동해가 큰 호수에서 바다가 되고 넓은 평야였던 서해 역시 바다가 되었지만, 어쩌면 물에 잠긴 곳에 데니소바인의 흔적이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4-denisovan-mandible-taiwan-reveals-robust.html
https://en.wikipedia.org/wiki/Denisovan
Takumi Tsutaya et al, A male Denisovan mandible from Pleistocene Taiwan, Science (2025). DOI: 10.1126/science.ads3888. 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s3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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