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Arm)
1985년 첫 번째 Arm 프로세서가 등장한지 40년 만에 2500억 개의 Arm 프로세서가 세상에 출시됐습니다. 과거 영국의 애플이라고 불리던 아콘 컴퓨터 (Acorn Computer)는 케임브리지 대학의 연구팀과 손잡고 새로운 아콘 리스크 머신 (Acorn RISC Machine)이라는 새로운 프로세서를 만들었습니다. ARM1이라고 명명된 이 프로세서가 최초의 Arm 프로세서로 불과 6000개의 게이트를 지닌 아주 작은 프로세서였습니다. Arm의 역사에 대해서는 아주 오래전 포스팅 했던 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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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 블로그도 15년의 세월이 흘렀고 Arm도 첫 프로세서를 내놓은지 4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15년 전에 소개했을 때는 Arm 프로세서가 100억 개 이상 출하됐다고 했었는데, 이제는 2500억 개의 프로세서가 출시되었습니다.
Arm 프로세서가 그렇게 많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수치인데, 우리 주변에 있는 상당수의 전자 기기와 부품에 Arm 프로세서가 한 개도 아니고 여러 개가 들어간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외의 일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SSD에도 HDD에도 체온계에도 체중계에도 들어가는 것이 Arm 프로세서입니다.
사물 인터넷 시대의 도래와 다양한 기기에 여러 개의 프로세서가 들어가는 특징 때문에 Arm 프로세서 출하 건수는 급격히 늘어났지만, 사실 개당 라이선스 비용은 매우 작은 편입니다. 그래도 숫자가 워낙 많다 보니 매출도 계속 늘어 지난 2024년 4분기에는 9억 8300만 달러의 매출과 2억 52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00억 달러가 넘는 시가 총액 대비 상당히 적은 매출이긴 하나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소개 영상)
다만 위협 요인도 존재합니다. 완전 무료인 오픈 소스 아키텍처인 RISC-V가 점점 인기를 얻어가며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당장에 거대한 Arm 생태계를 대신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비용을 더 아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매우 간단한 프로세서나 컨트롤러부터 점차 시장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아무튼 Arm의 역사를 보면 아콘 컴퓨터가 망하고 임베디드 시장에 진출한 것이 오히려 전화 위복의 기회였습니다. 아콘이 망했다고 포기하지 않고 Arm을 설립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 좌절하지 않고 도전하는 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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