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or cell surrounded by platelets. Credit: Marta Hergueta / CNIO.)
지방 역시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너무 과도하게 많이 먹으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현대인은 원시인과 비교해서는 물론이고 농경 시대와 비교해도 식이 섬유는 적고 나트륨과 당분이 많은 매우 기름진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고지방 식이를 유지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 중 하나는 암 위험도를 높이는 것만이 아니라 암의 전이를 촉진하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그 기전에 대해서 연구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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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립 암 연구 센터 (Spanish National Cancer Research Center (CNIO))의 과학자들은 고지방 식이가 어떻게 유방암 전이를 촉진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헥토르 페이나도 (Héctor Peinado, head of the CNIO's Microenvironment and Metastasis Group)가 이끄는 연구팀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 기전이 작용해 암전이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전이를 잘하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유방암인 삼중음성유방암 (Triple-negative breast cancer, TNBC,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및 인간 표피 성장 인자 수용체 2(HER2) 과발현 및 유전자 증폭이 모두 음성이거나 낮은 수준인 유방암) 조직을 이용해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쥐에게 고지방 식이를 먹이면서 조사한 결과 고지방 식이가 암의 전이 전단계인 전전이 틈새 (premetastatic niche) 형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효과적인 전이가 될 수 없습니다. 고지방 식이가 전이를 촉진하는 또 다른 기전은 혈소판 활성화에 있습니다. 혈소판이 활성화되면 암조직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암 조직과 세포를 둘러싸 역설적으로 인체의 면역 시스템을 회피하는 방어막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고지방 식이가 파이브로넥틴 (fibronectin)이라는 물질을 활성화해 폐 조직으로 전이를 돕습니다.
따라서 유방암, 특히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는 지나친 고지방 식이를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합니다. 물론 이는 다른 암환자나 건강한 사람에서도 마찬가지인 이야기긴 합니다. 대부분의 암환자가 먹는 것에 매우 신경을 쓰기 때문에 고지방 식이로 인한 문제가 생길 것 같진 않지만, 진단 전 원격 전이가 일어나서 예후가 나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평소 균형잡힌 식단이 필요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5-04-high-fat-diet-breast-cancer.html
The impact of a high fat diet and platelet activation on pre-metastatic niche formation, Nature Communications (2025). DOI: 10.1038/s41467-025-579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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