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esearcher with "Fiona" at the Natural History Museum Río Seco, in Punta Arenas, Chile. The fossil is 11 feet long. Credit: Irene Viscor)
(A researcher with "Fiona" in the glacial field in Patagonia where the fossil was discovered. In 2023, Fiona was air-lifted in five pieces and brought to the Natural History Museum Río Seco, in Punta Arenas, Chile, for further research. Credit: Alejandra Zúñiga)
대부분의 대형 동물 화석은 온전하게 발견되는 경우가 드문 편입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많은 경우 골격의 일부만 발굴한 후 근연종의 골격을 통해 복원을 시도하곤 합니다. 하지만 매우 운이 좋은 예외들도 존재합니다.
남미의 파타고니아에서 발견된 1억 3100만년 전 어룡 화석인 피오나 (Fiona)는 그런 점에서 매우 특별한 화석입니다. 대략 3.3미터 정도의 어룡 화석이 완전히 보존된 것은 물론이고 출산을 앞둔 태아와 마지막 식사가 되었을 작은 물고기까지 완벽히 보존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텍사스 대학의 맷 말코스키 교수 (Matt Malkowski, an assistant professor at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s Jackson School of Geosciences)와 칠레 마갈라네스 대학 (University of Magallanes in Chile)의 주디스 파도-페레즈 (Judith Pardo-Pérez) 교수는 파타고니아의 국립 공원에서 피오나의 화석을 발견한 후 상세히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피오나는 거의 태어날 때가 임박한 새끼를 배 안에 품고 있었습니다. 어룡은 중생대 초기부터 바다 생활에 적응해 알을 낳지 않고 직접 새끼를 낳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거북이처럼 물위로 올라갈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래 전부터 새끼를 품은 화석이 발견되긴 했지만, 백악기 초기 화석으로는 피오나가 가장 완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피오나가 살았던 백악기 초기는 대륙 이동설의 기원이 된 아프리카와 남미 대륙의 분열이 일어나는 시기였습니다. 따라서 두 대륙 사이의 땅이 갈라지고 물이 들어와 얕은 바다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물고기나 다른 해양 생물이 풍부해 어룡이 살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협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피오나는 이곳에서 바다 밑에 숨은 먹이를 잡다가 갑자기 무너져내린 흙에 의해 순식간에 매몰된 것으로 보입니다. 덕분에 과학자들은 당시 어룡의 상태를 알 수 있는 완벽한 표본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현재 이 화석은 칠레 푼타 아래나스의 리오 세코 국립 역사 박물관 (Natural History Museum Río Seco, in Punta Arenas, Chile)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피오나의 시대에도 어룡은 적지 않았지만 백악기에 어룡은 쇠퇴해 중기 이후에는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릅니다. 중생대 이른 시기부터 새끼를 낳을 정도로 바다 생활에 완벽히 적응한 어룡이 가장 먼저 멸종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4-scientists-life-fiona-pregnant-ichthyosaur.html
Judith M. Pardo-Pérez et al, The first gravid ichthyosaur from the Hauterivian (Early Cretaceous): a complete Myobradypterygius hauthali von Huene, 1927 excavated from the border of the Tyndall Glacier, Torres del Paine National Park, southernmost Chile, 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2025). DOI: 10.1080/02724634.2024.2445705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