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폴란드의 미래형 보병 지원 차량 PL-01




 폴란드의 OBRUM 사와 BAE Systems 는 상호 협력하에 PL - 01 이라는 새로운 장갑 차량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2013 년 키엘체 (Kielce) 에서 열린 국제 방위 산업 전시회 (International Defence Industry Exhibition) 에서 선보인 PL - 01 은 폴란드의 직접 지원 차량 (Direct Support Vehicle) 디자인이 이런 것이라는 컨셉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단순히 컨셉만이 아니라 실제 간단한 기동이 가능한 시제 차량을 선보여서 행사장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PL-01, The PL-01 concept vehicle at the International Defence Industry Exhibition in 2013. Author :Ministerstwo Obrony Narodowej at Wikipedia )



(시연 영상)  


 PL - 01 은 언뜻 보기에 스텔스 컨셉 (실제로 어느 정도 스텔스 기능을 지녔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탱크 처럼 생겼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베이스가 된 차량은 스웨덴산의 인기 보병 전투 차량인 CV 90 (Combat Vehicle 90/ Stridsfordon 90 (Strf 90)) 입니다. CV 90 은 스웨덴을 비롯 여러 유럽 국가에서 운용 중인데 여러 파생형이 나와있습니다. 그 중에서 PL-01 은 너무 크게 변해서 CV 90 이 베이스라고 이야기 해주지 않으면 쉽게 연상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PL - 01 은 미래형 보병 지원 차량 답게 세라믹 - 아라미드 (Ceramic - Aramid) 복합 장갑으로 자체를 둘러싸고 있으며 이 장갑은  NATO AEP-55 STANAG 4569 기준 레벨 5 방호력 (25 mm APDS-T (M791) 탄이나 TLB 073 이 500 미터에서 1258 m/s 포구 속도로 발사되었을 때 방호할 수 있는 능력과 155 mm 고폭탄이 폭발했을 때 25 미터 밖에서 방호가 가능한 능력) 보다 높은 레벨 5 + 방호력을 제공합니다. 일반적인 MBT 들에 비해서는 낮지만 목적을 생각하면 적당한 수준입니다. 물론 추가 장갑도 장착 가능하며 IED 에 대한 방호도 제공합니다.   


 무게는 기본 30 톤에 추가 장갑 장착시에는 35 톤으로 경전차/보병 지원 차량 이라는 목적에 적당한 수준입니다. 무장은 105 mm 혹은 120 mm 포와 7.62 mm 혹은 12.7 mm 기관총을 사용하며 주포는 대전차 로켓과 일반적인 포탄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포탑은 무인 포탑이라는 점 (확실히 터렛이 사람이 들어가긴 약간 좁아 보이는데 말이죠) 입니다. 포탄은 45 발 정도 적재가 가능하며 탄환은 1000 발 가량 적재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엔진은 940 마력 이상급 디젤 엔진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제원 Specifications

Weight     30,000 kg (standard layout)
              35,000 kg (with additional armour panels)
Length     7 m
Width       3.8 m
Height      2.8 m
Crew        3  

Main armament : 105 mm or 120 mm caliber main cannon
Secondary armament : 7.62 mm machine gun

Engine   :  diesel engine above 940 hp
Suspension  : torsion bar
Operational range  : 500 km (on paved roads)
Speed   :  70 kph (on paved roads)
               50 kph (on rough terrain)


 폴란드는 동구권 붕괴 이후에는 EU 멤버가 되는 등 서방 국가와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국방에서도 과거 동구권 무기에서 최근엔 서서히 서방측 무기 (레오파드 2A4 나 F-16 C/D Block 52 +) 를 많이 도입하고 있는데 최근 무기 개발에서도 그런 면이 나타나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PL - 01 은 2018 년 생산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가능할지는 알 수 없지만 (사실 개발 단계에서 취소되는 무기도 많으니 말이죠) 만약 개발된다면 폴란드 육군은 BWP (BMP) - 1 계열, T - 72 계열, KTO Rosomak, 레오파드 2A4 에 PL - 01 까지 폴란드 현대사를 아우르는 (?) 아주 다채로운 전차와 보병 전투 차량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enage-girl-years-reconstruc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