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대학 (University of Texax) 의 연구자들이 실험실에서 폐를 배양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리더인 텍사스 대학의 호아킨 코르티엘라 박사 ( Dr. Joaquin Cortiella) 와 조안 니콜 박사 (Dr. Joan Nichols) 를 비롯한 연구팀은 교통 사고로 사망한 두명의 청소년의 폐를 기증받아 이를 뼈대로 폐를 재생하는데 사용했습니다.
니콜 박사에 의하면 두개 중 첫번째 폐는 본래 가지고 있던 세포를 모두 제거한 후 엘라스틴 (Elastin) 및 콜라겐 (Collagen) 등으로 구성된 뼈대만 남긴 상태로 남겨두었고 두번째 폐에서는 건강한 폐세포를 추출한 했다고 합니다. 그후 이 세포를 이용해서 첫번째 폐의 뼈대에서 다시 새로운 폐를 구성하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일단 뼈대에 해당하는 결합 조직만 남긴 첫번째 폐 위에 건강한 세포들이 적당히 코팅되도록 한 후 이를 4 주간에 걸쳐서 영양분이 풍부한 유리 배양액에서 키웠다고 합니다. 이후 새로 코팅된 세포들은 증식해서 새로운 폐 같은 장기를 형성했습니다.
(세포가 제거된 폐 (A) 와 세포가 자란 새로운 폐 (B) Credit: UTMB)
연구자들은 새롭게 자란 폐가 실제로 가스 교환이 가능한지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니콜 박사는 앞으로 이를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 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만약 임상에 적용 가능하다면 분명 특수 분야의 장기 이식에서 매우 유용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증 받은 폐가 환자에게 거부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더라도 자신의 세포를 배양해서 페를 만들면 사실상 면역 거부 반응을 크게 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반드시 살아있는 폐를 기증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장기 기증 후보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장기적으로는 환자의 폐세포를 일부 추출해 기존의 다른 폐 없이 완전히 새로운 폐를 자라게 만들 수 있다면 폐암이나 만성 폐질환으로 생명이 위험한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일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먼 미래의 일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안전성 문제는 물론 실제로 이렇게 키운 폐가 진짜 기능을 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세계 수많은 연구자들이 폐, 간, 콩팥, 췌장, 심장 등 여러 핵심적인 장기를 인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이것이 가능해지는 날도 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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