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216 - 가장 선명한 토성의 오로라를 포착하다


 
 토성은 목성과 함께 태양계에서 가장 크고 선명한 오로라 (Aurora) 를 볼 수 있는 행성입니다. 나사의 카시니 우주선과 허블 우주 망원경은 이 오로라를 면밀하게 관찰 중에 있습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은 지구 주위를 공전하며 지금 현재 시점에서 잘 보이는 토성의 북극 오로라를 자외선 영역에서 관측하고 있으며 카시니 우주선은 토성 주변을 공전하며 가시광과 적외선 영역에서 오로라를 관측하고 있습니다. 물론 카시니는 지구에서 관측이 어려운 토성의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도 관측이 가능합니다.  


 허블 이미지를 연구하는 영국 레스터 대학 (University of Leicester) 의 조나단 니콜스 (Jonathan Nichols) 에 의하면 토성의 오로라는 매우 변덕이 심해서 어떤 경우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을 때가 있고 어떤 때는 화려한 불꽃 놀이를 볼 수 있을 때가 있다고 합니다. 2013 년 봄에 천문학자들은 토성의 오로라를 아주 분명하게 관측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이 2013 년 4월과 5월에 토성의 오로라에 포커스를 맞출 무렵 카시니 우주선은 토성 지름의 6 배 안쪽까지 근접해서 아주 선명한 오로라 전체의 영상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적외선 이미지 분광기 ultraviolet imaging spectrometer (UVIS) 를 사용해서 빠르게 춤추는 오로라의 이미지 속에서 다양한 물질의 존재를 측정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토성의 오로라는 크고 아름다운 것 뿐 만아니라 토성의 대기 구조에 대해서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과 카시니 우주선 이 본 토성의 오로라  Ultraviolet and infrared images from NASA's Cassini spacecraft and Hubble Space Telescope show active and quiet auroras at Saturn's north and south poles. Image credit: NASA/JPL-Caltech/University of Colorado/Central Arizona College and NASA/ESA/University of Leicester and NASA/JPL-Caltech/University of Arizona/Lancaster University)



(카시니가 측면에서 바라본 토성의 오로라 While the curtain-like auroras we see at Earth are green at the bottom and red at the top, NASA's Cassini spacecraft has shown us similar curtain-like auroras at Saturn that are red at the bottom and purple at the top. Image credit: NASA/JPL-Caltech/SSI



(참고로 보는 토성의 자기권. 지구와 마찬가지로 태양에서 날아온 플라즈마 입자들은 자기장을 따라 극지방에서 주로 모이기 때문에 극지방에서 오로라가 발생함   NASA/JPL-Caltech




(오로라 동영상   Credit : NASA/JPL)  


 오로라는 태양풍에서 부터 비롯된 대전 입자 (플라즈마) 가 지구 대기 분자와 충돌해 그 안의 전자를 들뜬 상태 (Excited state : 양자 역학적 상태 중 가장 에너지가 안정된 바닥 상태 보다 에너지가 높은 상태. 이 상태에서 특정한 파장의 전자기파를 방출하고 다시 바닥 상태로 돌아가게 됨) 로 만들면서 발생합니다.  


 그런데 지구의 오로라는 들뜬 상태  의 질소와 산소에 의해서 발생하는 반면 토성의 오로라는 주로 들뜬 수소 원자에 의해서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토성의 오로라는 지구보다 엄청나게 큰 것 이외에도 그 생김새나 색깔이 지구와는 다소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파장과 오로라의 패턴을 분석하므로써 과학자들은 토성의 대기 밀도, 분포 및 구조에 대한 정보를 캐낼 수 있습니다.  


 맨 위의 사진은 적외선과 자외선 이미지를 합친 것으로 사실 가시광 영역 사진이 아니기 때문에 가상 컬러 처리를 한 것 입니다. 실제 토성의 오로라는 그 아래 사진 처럼 붉은 색으로 보이게 되는데 (물론 수소 때문) 커튼 모양의 오로라가 아래는 붉은 색, 가장 위의 부분은 자주색으로 보이게 됩니다. 물론 토성의 표면에서 오로라를 보기는 어렵지만 아무튼 토성의 오로라는 높이가 1000 km 이상으로 지구의 오로라 보다 훨씬 거대한 펄럭이는 빛의 커튼을 형성하게 됩니다.


 비록 현재 우리가 그것을 직접 가서 볼 수는 없지만 만약 직접 볼 수만 있다면 거대한 고리와 함께 토성의 거대한 오로라는 태양계에서 가장 큰 볼거리 가운데 하나일 것 같네요.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