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년 촬영된 투르크메니스탄의 지옥문 (Door to Hell). 클릭하면 원본 The Door to Hell, a burning natural gas field in Derweze, Turkmenistan. This image is made from three 17mm shots stitched together and the field of view (~170°) is larger than it may appear (the field has roughly the size of two basketball courts). Author : Tormod Sandtorv at wikipedia)
과거 구소련에서 독립한 국가 가운데 하나인 투르크메니스탄 (서쪽으로는 카스피해, 남쪽으로는 이란과 접한 내륙 국가) 의 더웨즈 혹은 다르바자 (Derweze 혹은 Darvaza) 에는 지옥문 (Door to Hell) 이라고 불리는 기괴한 자연 경관이 있습니다. 천연 가스가 나오는 장소에 불이 붙어 1971 년 이후 타고 있는 이 장소는 현재는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고 있습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아직 구소련이 건재하던 1971 년. 구소련의 과학자들은 이곳에서 천연가스 매장지를 발견했는데 이를 개발하기 위해서 베이스 캠프와 시추 시설들을 건설했습니다. 그런데 지반이 약한 곳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가스를 빼낸 것이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되자 천연 가스 개발 보다 가스 폭발 및 유독 가스로 인한 2 차 사고가 우려되었으므로 당시 구소련의 개발자들은 여기에 의도적으로 불을 붙였다고 합니다.
처음 불을 붙였을 당시에는 수주 정도 타고 사라질 것으로 생각했던 이 사고 현장은 1971 년 이후 지금까지 40 년이 넘게 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거대한 구덩이는 깊이 20 미터 너비 60-70 미터 정도로 현장에서는 불에타는 가스와 함께 황 함유물에 의한 냄새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지옥문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2010 년 야간에 촬영된 지옥문. 클릭하면 원본. The Door to Hell (in the nighttime) / Turkmenistan, Darvaza. Author : flydime at wikiepdia )
(지옥문은 2 분 30 초 이후 부터 )
아무튼 꽤 재미있는 인공적 자연 경관 (?) 이지만 어쩌면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 지역은 큰 천연가스 매립지가 있는 곳으로 현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이곳을 개발하기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것 보다는 가스 자체를 개발하는 편이 훨씬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겠죠.
2010 년 이 지역을 방문한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이 지옥문을 폐쇄하든지 아니면 최소한 가스 채취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근처에서도 가스 채취를 하게 되면 여기를 폐쇄하든지 아니면 가스 자체가 고갈되어 불이 꺼지게 될 가능성이 높겠죠. 인간이 만든 지옥문인 만큼 인간이 닫는게 당연하겠지만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묘한 생각이 듭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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