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이 정보 공개를 통해서 한국형 전투기 사업 (KF-X) 의 개발 추진을 공시했습니다. 이에 의하면 KFX 사업은
- 개 요
'11년 ~ '22년간 0조 0,000억원을 투자하여 노후전투기 (F-4, F-5) 대체를 위해 Medium급 전투기를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
* Medium급 : 기동성능은 KF-16과 유사, 탑재되는 레이더, 전자장비 등은 우수
- 사업추진 경과
- '02.11.12. : 소요 결정(제197차 합동참모회의)
- '10.4.6. : 사업추진기본전략 수립
- '11.6~12.12. : 한.인니 공동탐색개발 수행
- '13.3. ~11.30. : 사업타당성 재 검토 연구용역(KISTEP)
- '13.11.18. : 제8차 항공우주산업개발정책심의회 보고
- '13.11.22. : 중기전환 소요결정(제281차 합동참모회의)
- '13.12.3 1. : 14년 체계개발 예산승인(200억원)
- 필요성
- 전투기 전력공백을 최소화하고 미래 전장 운영개념에 적합한 성능을 보유한 적정수준의 전투기 확보 필요
- 확보된 국내 원천 기술을 활용한 무기체계 독자 성능개량 능력 확보
- 旣 구축된 연구개발 인트라 유지 및 국내산업 발전에 기여
* FA-50, KUH 개발 등으로 旣 구축된 항공산업 기술 인력유지 가능
* FA-50, 항공산업은 파급효과가 큰 미래 전략산업으로 고부가 가치 창줄 가능
- 향후 추진 일정
- 입찰공고 (개발업체 선정) : '14.4월
- 협상대상 업체, 우선순위 결정 : '14.6월
- 한.인니 공동개발 기본합의서 체결 : '14.6월
- 체계개발 계약 및 사업착수 : '14.11월
이라고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현재까지 KFX 에 구체적인 정보는 사실 공식적으로는 공개된 것이 극히 드문 상태입니다. 2022 년까지 0조 0000 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에서 볼 수 있듯이 사실 사업비도 아직 확정되어 있지 않으며 보유 대수 역시 확실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입찰공고를 2014 년 4월 진행하고 협상 대상 업체와 우선순위 결정을 6월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여기까지는 특별한 이변이 없으면 KAI 가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단계에서 궁금한 부분은 업체보다는 단발형인지 쌍발형인지 하는 부분입니다. 방사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국방연구원(KIDA),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등에서는 현재의 FA - 50 경공격기를 업그레이드한 단발 엔진형의 KFX 를 선호하고 있지만 공군 일부에서는 안전성을 높이고 무장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쌍발 엔진형의 KFX 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록 KFX 가 아직 요구 성능 조차 정해지지 않는 전투기지만 과거 KAI 를 비롯한 여러 유관 업체와 다양한 기관에서 발표한 슬라이드, 개념도 등을 통해 여러가지 단발, 쌍발 엔진 모델들의 모델링들은 꽤 나와있습니다. 사실 KAI, ADD, KIDA 등 너무 많은 기관들이 끼어들어 서로 다른 모델들을 제시하는 바람에 KFX 사업이 꽤 꼬이면서 지금까지 지지 부진하게 진행된 것도 있지만 말이죠.
(국내 밀리터리 매니아 중 한분이 만들어주신 KFX-C103(IA) 와 KFX-C501 GC)
(과거에는 카나드 형등도 거론된 바 있음)
사공이 많은 배인 KFX 는 과거부터 쌍발엔진인지 단발엔진인지를 두고 말이 많았는데 국내 언론을 통해 나온 뉴스를 종합해 보면 방사청, 공군, 합참등이 참여하는 테스크 포스 (TF) 를 구성해서 다음달 김관진 국방장관이 주재하는 방위사업 추진회에서 이를 결론 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실제로 그렇게 되면 이제까지의 소모적인 논쟁은 마무리 되겠지만 이 과정이 만만치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공군에서는 FA-50 을 키운 듯한 KFX 를 그다지 반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반대로 방사청이나 합참, 그리고 더 크게는 정부차원에서는 좀더 저렴한 기체를 선호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현재 우리 나라 역시 예산 사정이 그다지 넉넉치 않은 상태이고 돈 나갈 곳은 KFX 말고도 매우 많기 때문이죠. '예산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라는 격언을 생각해 보면 아마도 단발형 (C501 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모델이 매우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결국은 두고봐야 알겠죠.
수량에 대한 것도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120 대 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보통 전투기라는 것이 개발 초기에는 수량을 넉넉하게 잡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단가가 상승해 그보다 줄어드는 전통 (?) 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것도 좀 불안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드네요.
한편 초창기 유력한 파트너로 생각했던 터키는 TFX 라는 독자 노선을 가고 있고 현재 시점에서 한국과 전격 협력할 가능성은 당분간 높아보이지 않습니다. 수년전 국내 언론 보도에서는 방금이라도 MOU 를 체결할 것 처럼 이야기 했지만 사실은 이것과 달랐죠.
터키의 경우 사브 (SAAB) 와 손잡고 TF-X 를 개발할 예정인데 쌍발형과 단발형 등 여러 모델들을 두고 현재 개발 중에 있습니다. 다만 업체의 경우 경험이 KAI 보다 훨씬 많은 사브와 손을 잡은 만큼 (터키측 개발업체는 우리와 이름도 비슷한 TAI ) 개발이 좀더 수월할 가능성도 있으나 2014 년 초 불안한 터키의 경제 상황과 정치적 상황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무튼 2013 년 부터 사브랑 개발하는 것을 뒤집고 지금 한국의 KFX 에 동참할 가능성은 현재로썬 높아보이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에는 지분률은 적어도 참여는 희망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가 원하는 기체는 5 세대 스텔스 전투기는 아니기 때문에 - 이런 기체를 한국과 손잡고 개발할 만한 상황에 놓은 국가라고 보긴 힘든 상태 - FA - 50 의 업그레이드 형이라면 그런대로 이탈하지 않고 우리와 손잡고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방사청 계획에도 인도네시아와의 개발 협력만 있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KFX 이지만 제 예감으로는 국내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초기 상상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FA-50 + 내지는 F-16 + (를 하면 좋은 기체) 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강력한 국산 전투기를 많이 보유했으면 하는게 저뿐만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의 바램이지만 '예산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현실이 녹녹치 않은게 사실이기 때문이죠.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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