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CEO 를 선택했습니다. 내부 인사를 발탁했는데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MS 의 새 CEO 가 될 인물은 사티야 나라야나 나델라 (Satya Narayana Nadella) 로 인도 출신의 이민 1 세대입니다.
그는 1967 년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의 하이데라바드 (Hyderabad) 에서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망갈로르대 산하의 마니팔 공대에서 전자 및 통신을 전공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위스콘신 - 밀워키 대학에서 석사를 마쳤습니다. 이후 시키고 대학에서 MBA 과정 중 1992 년 MS 에 입사했습니다.
비록 초창기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잠시 일하긴 했지만 나델라 CEO 는 1992 년 입사 이후 지금까지 쭉 MS 에서 근무한 MS 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립 때 부터 있었던 게이츠나 혹은 초창기에 합류한 발머와는 다르게 MS 가 어느 정도 시장에서 지배적인 기업이 된 이후에 합류했지만 22 년 간 근무하면서 MS 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걸쳤기 때문에 MS 내부 사정에 정통한 IT 전문가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티야 나델라 신임 MS CEO http://en.wikipedia.org/wiki/File:Satya_Nadella.jpg )
나델라는 MBA 과정에 있는 중에 MS 에 입사해 나중 윈도우 2000/XP 의 모태가 되는 윈도우 NT 개발 팀으로 일했는데 이 때문에 금요일 저녁에 시카고로 가서 주말 수업을 듣고 주중에는 다시 워싱턴주 레드몬드로 돌아와 일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걸 보면 확실히 없는 시간을 쪼개서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게 되어 있는 듯 합니다)
2001 년 이후 비즈니스 솔루션스 사업부의 연구개발 책임자가 된 나델라는 2006 년에는 비지니스 솔루션스 사업부 전체의 수장이 되었습니다. 2008 년에는 검색, 포털, 광고 담당 선임부사장이 되어 빙 서비스를 궤도에 올렸으며 2011 년부터는 서버와 툴 비지니스 사업부 부사장이 되는 등 MS 에서 여러 요직을 주로 거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서버, 비지니스, 클라우드 (애저) 부분이 주력이었고 따라서 서버, 클라우드, 기업 시장 전문가로 불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MS 가 이 시장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하는 부분입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 (47 세) 의 CEO 를 내부 발탁했다는 점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부분 복귀를 택한 빌 게이츠와의 관계입니다. 현재 MS 에는 신임 CEO 가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왕' 노릇을 할 사람이 너무 많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빌 게이츠와 이제는 이사회로 자리를 옮기는 스티브 발머가 그렇습니다.
이전 유력 CEO 로 거론된 스티븐 엘롭 전 노키아 CEO 는 그렇다 쳐도 내부적으로 더 원로급 인사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MS 주식도 얼마 가지고 있지 않은 젊은 CEO 가 과연 얼마나 힘있게 MS 를 끌고 나갈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특히 결국 MS 의 살아있는 화신이나 마찬가지인 빌 게이츠가 부분적으로라도 (전체 시간의 1/3 을 MS 에 할애하고 기술 고문직으로 복귀) 복귀한다면 모든 권력이 대주주이자 창업자인 게이츠에게 쏠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게이츠는 부분적으로 소비자 및 모바일 등 부진한 부분을 떠맡고 나델라 CEO 는 강점인 비지니스 솔루션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담당하는 식으로 업무를 효과적으로 나눠 일을 할 수 있다면 게이츠의 존재가 오히려 신임 CEO 에게 큰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나델라 CEO 혼자서는 소신 있게 정책을 끌고 나가기에 힘이 부칠수도 있지만 게이츠가 나선다면 든든할 수도 있죠.
과연 이런 시스템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인지 아니면 혼란을 부추길 것인지는 결국 시간이 지나봐야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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