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이 2015 년 정도를 목표로 중급형 시장에 대응할 새로운 프로세서를 공개했습니다. 새 프로세서의 이름은 Cortex-A17 로 ARMv7-A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프로세서 가운데는 가장 숫자가 높은 프로세서입니다. (참고로 ARMv7-A 아키텍처 프로세서는 Cortex A5/A7/A9/A12/A15 가 존재)
최근에는 애플의 A7 (사이클론) 이나 이제 곧 출시를 앞둔 엔비디아의 케플러 K1 (덴버), Cortex A53/57 같이 차기 ARM 아키텍처인 ARMv8-A 을 적용하는 프로세서들도 있지만 Cortex A17 의 타켓은 이런 고성능 기기 시장이 아닌 중급형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TV, 셋탑 박스, 자동차 내장 기기 등의 시장이이기 때문에 구형 아키텍처를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Cortex A17 의 성능이 향후 수년간 너무 낮아서 사용하기 힘든 수준이 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ARM 에 의하면 새 Cortex A17 은 Cortex A9 대비 60% 까지 성능향상이 있을 것이며 새로운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28 nm 공정 이하의 미세 공정이 적용될 것이기 때문에 성능 면에서는 현재의 플래그쉽 AP (예를 들어 스냅드래곤 800 같은) 들에 뒤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클럭에 있어서도 1.5 - 2 GHz 급 기기나 혹은 2 GHz + 를 달성할 수 있으며 A7 과 더불어 빅리틀 (bigLITTLE) 방식으로 쿼드 A17 + 쿼드 A7 조합을 이룰 수 있어 높은 에너지 효율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ARM 의 설명입니다. (현재까지는 빅리틀이 생각보다 재미를 보고 있진 못하지만.... ) A17 은 현재 중급형 기기에 널리 사용되는 A9 의 모자란 성능을 끌어올려 2015 년 쯤 200 달러 미만의 스마트폰이나 타블렛등에 널리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ARM Cortex-A17 의 블록 다이어그램 Credit : ARM )
A17 은 2015 년 쯤 실제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 프로세서와 더불어 ARM 에서 추천하는 GPU 는 ARM Mali™-T720 GPU 입니다. (이 GPU 에 대해서는 http://jjy0501.blogspot.kr/2013/12/ARM-Mali-T700-Series.html 참조) T720 역시 기존에 나왔던 구형 GPU 를 손본 것으로 구형 아키텍처를 손본 A17 과 더불어 좋은 짝이 될 듯 합니다.
사실 Cortex A17 이나 Mali - T720 은 2015 년에는 최신 아키텍처라고 부를 수 없는 상태일 것입니다. 하지만 2013 년으로 시간을 돌린다면 최강 스펙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모바일 AP 의 성능이 날이 다르게 강력해진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이런 고성능 저가 AP 들이 나온다면 확실히 모바일 기기의 가격이 더 저렴해 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스마트폰 및 타블렛의 가격 경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런 저가형 AP 들을 주로 만드는 타이완의 미디어텍 (MediaTek) 은 최초로 A17 + A7 기반 옥타코어 AP 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미디어텍은 2.2 - 2.5 GHz 쿼드 코어 A17 + 1.7 GHz A7 쿼드 코어 방식의 옥타 코어 (아마도 빅리틀을 사용하는) AP 를 개발 중에 있는데 여기에는 ARM 의 권장과는 달리 PowerVR Series 6 GPU 가 탑재될 것이라고 하네요.
어쨌든 이런 걸 보면 이제는 중급형 시장에서도 상당히 강력한 성능의 모바일 기기가 쏟아져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된 셈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길 일이지만 고급형 제품을 많이 팔아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그다지 녹녹치 않은 상황이 펼쳐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고급형 제품이 갈길은 성능이든 기능이든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는 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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