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이미지)
애플이나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는 없지만, 최근 IT 업계에는 애플은 중국 CXMT로부터 대량의 DRAM을 구매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의 명시적인 승인을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는 애플이 중국 인민해방군과의 연관성 때문에 미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CXMT로부터 메모리 칩을 구매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을 얻으려고 로비 활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창신 메모리 혹은 CXMT는 최근 웨이퍼 생산 능력을 월 20만장으로 늘리고 D램 시장 점유율도 8%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메모리 넘버 4로 안착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투자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수율 때문에 작년까지만 해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메모리 가격 폭등 덕분에 올해 1분기에는 매출 7배로 증가한 505억 위안 (11조원)에 순이익이 330억 위얀 (7조원)에 달했습니다. CXMT에 대해서는 앞서 영상에서 설명했는데,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메모리 가격 폭등 때문에 CXMT 메모리라고 구하기 쉬운 상황이 아니라 최근 PC 제조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 게이밍 메모리 제조사들도 앞다퉈 CXMT DDR5와 LPDDR5x 메모리를 구매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애플이 이를 구입하기에는 한 가지 껄끄러운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CXMT는 2025~2026년 Section 1260H(국방수권법)에 따라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되었다는 점입니다. CXMT가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와 직접 연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 등 국가 기관과 간접 연계되어 있다는 것이 그 이유로 중국 공산당(CCP)과 인민해방군(PLA) 지원 가능성 지적됐습니다.
사실 충분히 타당한 이야기인게, 중국이 D램 생산을 내재화하려는 이유 중 하나가 자국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군사 목적으로도 중요하기 때문에 서방의 제재에도 문제 없이 자체 생산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서방 제재를 받으면서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이와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 줍니다.
무엇보다 CXMT는 중국 정부의 ‘국가 집적회로 산업 투자기금(빅펀드)’ 등 국유 자본으로 설립·지원됐습니다. 중국의 반도체 자립 전략(‘Made in China 2025’) 핵심으로 막대한 국가 자본이 투입된 덕분에 지금까지 적자를 감당하고 캐파를 공격적으로 늘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CXMT 메모리를 채택할 경우 파급력은 상당할 것입니다. 중국 제품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장기적으로 막대한 D램 수출이 가능해집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애플의 로비에도 쉽게 승인이 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행동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면 장담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애플은 나름 절박한 상황입니다. 아이폰 17 프로 256GB 제품에서 LPDDR5x 12GB의 가격은 대략 39달러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이폰 18 프로 256GB는 145달러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낸드 플래시 가격도 13달러에서 51달러로 폭등해 대략 200달러 정도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폰 사용자들도 한 세대는 건너 뛸 것 같은 가격입니다.
애플의 로비가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칩플레이션 대란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소식이 아닐 수 없어 보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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