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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감염병으로 위협 받는 야생 뱀


 (Banded watersnake. Credit: Taylor Miller.)


인간 입장에서 뱀은 무서운 동물이지만, 사실 그 반대도 마차가지일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뱀에 물리는 사고보다 사람이 뱀을 포획하거나 서식지를 파괴하는 일이 훨씬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뱀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것은 전염병입니다.

파충류나 양서류는 포유류나 조류 같은 온혈동물과 달리 상대적으로 곰팡이 감염에 약한 특징이 있습니다. 곰팡이가 낮은 온도에서 상대적으로 잘 증식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양서류의 경우 매우 심각한 개체 수 감소와 멸종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뱀의 경우 뱀 곰팡이병으로 알려진 오피디오미코시스는 오피디오미세스 오피디콜라(Oo, Ophidiomyces ophidiicola)가 가장 심각한 문제로 알려져 있지만,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합니다. 물론 각종 세균 감염과 기생충 감염도 개체 수 감소와 서식지 파괴로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뱀 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조지아 대학교의 코리나 미신 박사 (Dr. Corinna Mishin)와 동료 과학자들은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에 있는 두 곳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29종에 달하는 500마리 이상의 뱀을 포획하고 미국 남동부 지역 전역에서 표본을 추출해 감염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대부분의 뱀은 생포했기 때문에 면봉으로 표면을 닦고 혈액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반면 도로변이나 들판에서 발견된 일부 뱀 사체는 조직 샘플 채취를 포함한 정밀 부검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곰팡이를 포함해 어떤 감염도 발견되지 않은 뱀은 전체의 20%에 불과했습니다. 가장 흔하게 검출된 병원균은 살모넬라균(Salmonella enterica)으로 63%에서 발견되었고, 진드기 매개 기생충인 헤파토존균(Hepatozoon spp.)이 53%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의외로 항생제 내성 마이코플라스마균(Mycoplasma spp.)이 18%에서 검출되었는데, 미국 야생 뱀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항생제 내성균이 자연 상태에서도 이제 흔하다는 이야기로 새로운 경각심을 심어주는 부분입니다.

곰팡이 감염은 예상대로 야생 뱀에서 흔했습니다. 조사 대상 가운데 피그미 방울뱀이 뱀 곰팡이병에 걸릴 가능성이 가장 높았습니다. 검사 대상 방울뱀 34마리 중 12마리가 Oo균 양성 반응을 보였고, 많은 개체가 질병의 동반 증상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동부 리본뱀은 55마리 중 단 1마리, 목도리뱀은 36마리 중 3마리만이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방울뱀은 또한 뱀폐충으로 널리 알려진 침입성 갑각류 기생충인 Ro에 감염될 가능성이 가장 높았습니다. 조사 대상 방울뱀 34마리 중 14마리가 감염되었습니다.

조사된 뱀의 약 44%가 두 가지 이상의 병원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뱀의 약 29%, 11%, 3%에서 각각 두 가지, 세 가지, 네 가지 병원균이 동시에 감염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렇게 여러 병원체에 동시 감염되면 면역이 약해져 다른 감염의 정도를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다른 요인들도 뱀이 병원균을 보유할 가능성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를 들어, 조지아에서 채집된 뱀은 Oo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훨씬 높았지만, Ro균은 플로리다 뱀에서만 발견되었습니다. 피부 병변 또한 Oo균 감염을 촉진하는 요인이었습니다. 피부 병변이 있는 뱀의 30% 이상에서 뱀 곰팡이병이 검출되었지만, 병변이 없는 뱀에서는 2%에서만 검출되었습니다.

물론 뱀을 포함한 모든 야생 동물은 각종 질병과 감염균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개체수가 심하게 줄어든 상태에서 전염병은 이들의 멸종 위기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뱀은 다행히 양서류처럼 곰팡이 감염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양서류처럼 외래종에 의한 신종 전염병 전파가 면역이 없는 집단에서 치명적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검역과 야생동물 밀반입을 철저히 감시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5-rattlesnakes-vulnerable-fungal-disease-parasitic.html

Health assessment and multipathogen surveillance in free-ranging snakes native to the southeastern United States,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 (2026). DOI: 10.3389/fvets.2026.175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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