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분비학회 연례 학술대회인 ENDO 2026 (시카고 개최)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수용체 작용제 약물로 체중을 감량한 비만 성인은 근육 보호에 필수적인 신체 활동량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마글루티드, 리라글루티드, 둘라글루티드, 티르제파티드와 같은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체지방뿐만 아니라 근육량도 감소시킨다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체중이 감소하면 체지방 뿐 아니라 근육도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GLP-1 약물의 경우 뇌의 시상하부뿐만 아니라 도파민 보상 회로(측좌핵, Nucleus Accumbens)의 역동성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욕구(식욕)를 줄이는 것과 같은 메커니즘으로, '자발적으로 움직이거나 운동을 하고 싶어 하는 동기(Motivated Running)' 자체를 낮출 수 있다는 기전이 동물 실험 및 행동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일단 열량 섭취가 감소하면 기운이 없고 허기지는 만큼 운동량이나 활동량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인 변화이기도 합니다. 적게 먹고 있고 약물을 투여 받는 중이기 때문에 과거처럼 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하겠다는 의지 역시 약해집니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근육량이 많이 감소하는데, 이는 약물을 중단했을 때 급격한 요요 현상이 오게 만드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물론 근육량 감소는 요요 현상의 위험성을 빼고 생각해도 그 자체로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HSHS 세인트 존스 병원의 사자나 마하르잔 박사(Sajana Maharjan, M.D., of HSHS St. John's Hospital in Springfield, Illinois.)와 동료들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All of Us 연구 프로그램의 데이터를 활용해 GLP-1 약물 복용 후 실제로 운동량이 얼마나 감소하는지 연구했습니다.
참가자들의 GLP-1 약물 복용 및 건강 기록은 전자 건강 기록을 활용하고 운동량은 Fitbit 활동 데이터를 통해 측정했습니다. 연구팀은 GLP-1 약물 치료를 시작한 비만 성인 1,950명 중, 웨어러블 기기 데이터가 분석에 충분한 75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 대상은 여성이 대부분(78.6%)을 차지했으며 평균 연령은 52.7세였습니다.
연구팀은 GLP-1 치료 시작 전후 각 개인의 신체 활동량을 비교했으며, 특히 일일 걸음 수 와 중강도 이상 신체 활동(MVPA) 시간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이 GLP-1 수용체 작용제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한 후, 평균 일일 걸음 수는 5,047걸음에서 4,487걸음으로 감소했고, 중강도 이상의 신체 활동 시간(MVPA)은 하루 28분에서 22분으로 감소했습니다. 남성과 관절 또는 근육통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운동량 감소가 특히 더 크게 나타난 반면 나이, 심부전 또는 이전 뇌졸중 병력과 같은 요인은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GLP-1 약물 사용 시 근육량 감소를 피하기 위해 주당 15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과 최소 2~3회의 저항성 운동(근력 트레이닝), 그리고 고단백 식단 가이드라인을 권장하고 있으나 오히려 약물이 주는 안도감 때문에 운동을 덜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앞서 영상에서 체중 감소해도 운동량을 줄이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연구 결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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