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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리를 닮은 육식공룡 발견


 (A reconstruction of Kank. Credit: Gabriel Díaz Yantén)

벨로키랍토르는 본래 대중에게 인지도가 낮던 소형 수각류 공룡이었지만, 영화 쥐라기 공원 덕에 상당히 인기 있는 공룡이 됐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영화에서도 실제보다 크게 묘사됐을 뿐 아니라 이후 연구에 의해 영화에서와는 다른 모습을 지닌 공룡이라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실제 벨로키랍토르는 크기도 작았을 뿐 아니라 깃털을 지닌 공룡이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에게 벨로키랍토르 같은 소형 육식공룡은 여전히 놀랍고 매력적인 연구 대상입니다. 과학자들은 벨로키랍토르와 그 근연 관계에 있는 수각류 육식공룡이 대단히 다양한 방식으로 적응방산해서 진화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 가운데 벨로키랍토르의 남쪽 사촌인 우넨라기아과(Unenlagiid) 공룡은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육식공룡의 이미지와 다르게 다양한 먹이를 사냥했습니다. 이들은 날씬하고 민첩한 신체를 이용해 작은 먹이를 사냥했으며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물고기를 사냥했습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베르나르디노 리바다비아 자연과학 박물관(Museo Argentino de Ciencias Naturales "Bernardino Rivadavia")의 고생물학자인 마티아스 모타 (Matías Motta)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우넨라기드 수각류 공룡 거운데 하나인 칸크 오스트랄리스(Kank australis)가 현대의 왜가리와 비슷한 방식으로 물고기를 사냥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칸크의 화석은 2018년 아르헨티나 산타크루스 주 엘칼라파테 시 근처의 라 아니타 농장에서 처음 발굴되었습니다. 하지만 초기 발굴된 화석은 너무 파편화되어 새로운 종으로 식별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이후 탐사를 통해 추가 화석이 수습되었고, 2024년에 발견된 경추는 K. australis를 새로운 우넨라기아과 공룡으로 식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참고로 칸크(Kank)는 거대한 레아(남미에 서식하는 날지 못하는 대형 조류)의 이름을 따온 것입니다. 이 새의 강력한 발걸음은 하늘에 발자국을 남겨 초이올스(Chooils)라는 별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라틴어로 이 별자리는 크룩스(Crux), 즉 남십자성이라고 하는데, 이는 지구의 최남단 지역을 가리키며, 칸크가 발견된 곳이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종명인 "australis"는 문자 그대로 "남쪽에서 온"이라는 뜻으로, 발견된 지역의 위도를 암시합니다.

모타 박사에 따르면 새로 발견된 경추에는 근육 부착 및 목 혈관 보호를 위한 특수한 구조가 나타나는데, 이는 왜가리처럼 복잡한 목 움직임을 가진 현대 조류에게 특히 중요한 특징입니다. 이는 칸크가 활발한 어부였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 가정을 뒷받침하는 것은 당시 이 지역의 환경입니다. 칸크는 구불구불한 강과 시냇물, 계절에 따라 생기는 연못이 있는 풍경 속에서 살았으며, 그곳에는 수련과 같은 수생 식물과 물고기, 곤충, 다양한 연체동물을 포함한 동물들이 서식했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풍부한 물고기를 사냥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것입니다.

연구팀은 약 9천만 년 전 북부 파타고니아에 살았던 또 다른 우넨라기드인 네우켄랍토르 아르헨티누스(Neuquenraptor argentinus)와의 비교를 통해, 칸크 성체가 약 2.5~3미터까지 자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외형은 공룡보다는 큰 새의 모습으로 원시 왜가리 같은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칸크는 물고기 뿐 아니라 먹을 수 있는 작은 먹이는 모두 마다하지 않고 먹었을 것입니다. 연구팀은 칸크가 같은 생태계에 살았던 다른 작은 동물들, 즉 개구리, 도마뱀, 거북이, 심지어 현대의 가시두더지와 오리너구리와 관련된 반수생 단공류인 파타고린쿠스 파스쿠알리 같은 포유류까지 잡아먹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칸크 자신도 같은 지역에 살던 대형 수각류 공룡의 먹이가 되었을 것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공룡의 식생활은 매우 단순하지만, 실제 공룡이 살았던 생태계는 지금만큼이나 복잡했을 것입니다. 새로운 복원도들은 과거처럼 멋있진 않지만, 우리가 그만큼 공룡의 실체에 다가서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5-heron-fish-dinosaur-million-years.html

New Unenlagiid From The Chorrillo Formation (Late Cretaceous, Maastrichtian), SW Patagonia, Argentina, 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2026). DOI: 10.1080/02724634.2026.2656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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