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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당뇨 동시 잡는 삼중 치료제 레타트루티드 3상 결과 공개


 (레타트루티드가 체중, 지질 및 수축기 혈압에 미치는 영향. 출처: The Lancet (2026). DOI: 10.1016/s0140-6736(26)00967-0)


(레타트루티드가 혈당 조절에 미치는 영향. 출처: The Lancet (2026). DOI: 10.1016/s0140-6736(26)00967-0)

위고비로 대표되는 GLP-1 약물은 비만 치료에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본래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훨씬 크게 나타나 이제는 비만 치료제로 더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체중을 줄이는 효과와 함께 혈당 조절 효과도 있기 때문에 GLP-1 약물은 당뇨 치료에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작 당뇨 환자에서는 체중 감량 효과가 덜하고 혈당 조절 효과도 아주 우수하다고 보긴 힘들었습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약물이 바로 레타트루티드 (retatrutide)입니다. GLP-1 약물과는 달리, 레타트루티드는 GIP, GLP-1 및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표적으로 하여 대사 효과를 증폭시키기 때문에 GLP-3 작용제로 불리고 있습니다.

GLP-3 치료제의 기전 요약 (AI)

1. GLP-1 (Glucagon-Like Peptide-1) 수용체 작용

  • 핵심 역할: 뇌를 속여 덜 먹게 만들고, 소화를 늦춥니다.

  • 상세 기전: 음식을 먹으면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해 포만감 신호를 보내고 식욕을 물리적으로 억제합니다. 또한 위 배출 시간(Gastric emptying)을 지연시켜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 상태를 오래 유지하게 만듭니다. 췌장 자극을 통해 인슐린 분비를 늘리고 혈당을 낮추는 역할도 기본적으로 수행합니다.

2. GIP (Gastric Inhibitory Polypeptide) 수용체 작용

  • 핵심 역할: 메스꺼움을 달래고, 지방 세포의 대사를 정상화합니다.

  • 상세 기전: GLP-1과 마찬가지로 장에서 나오는 호르몬이지만, 역할이 조금 다릅니다. GIP는 GLP-1이 유발하는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토나 메스꺼움을 뇌에서 완화해 주는 '완충제' 역할을 합니다. 덕분에 환자가 높은 용량의 약을 더 잘 버틸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지방 조직에 직접 작용하여 지방 세포의 염증을 줄이고 전반적인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합니다.

3. Glucagon (글루카곤) 수용체 작용 🌟 (가장 중요한 차별점)

  • 핵심 역할: 심장을 더 뛰게 하고, 에너지 소비(칼로리 연소)를 직접적으로 늘립니다.

  • 상세 기전: 기존 생물학 상식에서 글루카곤은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어 당뇨 치료에 쓰기 꺼려졌습니다. 하지만 레타트루티드는 글루카곤의 '에너지 소비 촉진'과 '지방 분해' 능력만 영리하게 활용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간(Liver)에서의 지방 연소: 간에 쌓인 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쓰도록 유도하므로, 비알코올성 지방간(MASH)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 에너지 대사량 증가: 가만히 있어도 몸이 열을 내며 칼로리를 더 소비하게 만듭니다. 음식을 적게 먹어서 체중이 빠질 때 기초대사량이 함께 떨어지는 부작용을 이 글루카곤 성분이 막아줍니다.

최근 진행된 3상 임상시험 인 TRANSCEND-T2D-1에서는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레타트루티드의 효과를 평가했습니다. 미국, 멕시코, 인도의 48개 지역에서 진행된 3상 임상시험에는 제2형 당뇨병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성인 537명이 참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나뉘어 레타트루티드(4mg, 9mg 또는 12mg)를 매주 주사받거나 위약을 투여 받았습니다.

연구 결과 레타트루티드가 기존의 GLP-1 약물이나 혹은 마운자로 (티르제파타이드) 같은 GLP-1, GIP 약물보다 혈당 조절에 우월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레타트루티드를 투여받은 참가자 10명 중 거의 9명이 HbA1c 수치를 7.0% 미만으로 낮췄을 뿐만 아니라, 최대 40%는 5.7% 미만, 즉 정상 범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물론 체중 감량 효과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참가자들은 체중의 평균 11.5%~15.3%를 감량했는데, 이는 위약 그룹의 2.6% 감량과 비교해 월등한 수치입니다. 또한 공복 혈당, 콜레스테롤과 혈압도 함께 개선되었습니다.

현재 당뇨 진료 지침에 따르면 HbA1c 수치를 6.5% 미만으로 낮추고 체중을 최소 10% 감량하는 것을 권장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GLP-1 제제도 당뇨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당뇨병 환자보다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게서 체중 감량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단독 투여시 혈당 조절 기능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레타트루티드는 세 가지 경로에 동시에 작용해 당뇨 환자에서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습니다. GIP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신체 세포의 당분 처리 방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며, 글루카곤은 신체가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지방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유도합니다. GLP-1은 식욕을 억제하고 소화를 늦춰 체중과 혈당을 조절합니다.

이번 3상 시험에서 40주간의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참가자들은 계속해서 체중을 감량했으며, 일부 참가자는 허리둘레 감소도 경험하여 내장 주변에 축적된 유해한 내장지방이 줄어들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참가자의 약 64%는 혈당 수치를 6.5%까지 낮추고 체중을 최소 10% 감량하는 복합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참가자 중 심각한 저혈당증(혈당 수치 저하)을 보고한 사람은 없었으며, 대부분의 부작용은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였고, 메스꺼움, 설사, 구토가 가장 흔했습니다.

이번 TRANSCEND-T2D-1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레타트루티드는 앞으로 비만인 당뇨 환자의 표준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앞으로 실제 임상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마지막으로 실제 판매 가격이 얼마나 될지도 다소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GLP-1 단독보다는 더 비쌀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6-06-glp-drug-significantly-slashes-weight.html

Harpreet S Bajaj et al, Efficacy and safety of retatrutide, a GIP, GLP-1, and glucagon receptor agonist, in people with type 2 diabetes and inadequate glycaemic control with diet and exercise (TRANSCEND-T2D-1): a double-blind, randomised, phase 3 trial, The Lancet (2026). DOI: 10.1016/s0140-6736(26)009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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