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지방은 일반적인 지방 조직인 백색 지방과 달리 지방을 저장하기 보다는 태워서 열을 만드는 조직입니다. 따라서 갈색 지방의 양이 많을 수록 체중 조절에 유리합니다. 하지만 갈색 지방은 열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지방만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방이 떨어지면 주변에서 포도당을 흡수해 미토콘드리아를 돌립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t)의 과학자들은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 갈색 지방이 포도당 흡수를 통해 악성 종양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우선 종양이 있는 쥐를 섭씨 4도와 30도 환경에서 노출시켜 종양 성장 속도를 관찰했습니다. 당연히 낮은 온도에 노출된 쥐는 갈색 지방 대사가 활발하게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종양의 성장도 상당히 느려졌습니다.
그 다음 연구팀은 조직을 얻어 갈색 지방이 상당히 많은 양의 포도당을 흡수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갈색 지방을 제거한 쥐에서 같은 실험을 반복했습니다. 그 결과 추운 온도에서 종양 성장 억제 효과가 사라졌습니다. 갈색 지방이 있는 경우에도 당분이 많은 물을 마신 경우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에 갈색 지방의 포도당 흡수 효과가 주된 기전으로 생각됩니다.
아쉽게도 사람에서 갈색 지방은 신생아 시기에는 많지만, 성인기에는 상당 부분 사라집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사람에서도 저온 노출이나 갈색 지방 활성화가 종양 조직 억제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사람에서 아주 낮은 온도가 아니라 섭씨 22도에서도 갈색 지방의 포도당 흡수가 일어난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실제 암 치료에 어떤 도움이 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갈색 지방에 대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흥미로운 이야기임에 틀림없습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cold-activated-brown-fat-glucose-tumor-growth/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