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kas Jonaitis from Vilnius, Lithuania - Jumping spider - Evarcha arcuata )
거미도 잠을 잘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알기 어렵습니다. 거미 같은 절지 동물을 포함해 많은 동물들이 에너지를 보존하기 위해 굳이 움직일 필요가 없을 때는 가만히 있기 때문입니다. 거미처럼 먹이를 가만이 앉아서 기다리는 동물의 경우 언제 잠을 자는지 파악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독일 콘스탄츠 대학(University of Konstanz)의 과학자인 다니엘라 뢰슬러 (Daniela Roessler) 와 동료들은 우연한 기회에 거미의 수면 활동으로 의심되는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실험실에서 키우던 깡충 거미(Evarcha arcuata)가 밤에 거미줄에 매달려 미세하게 다리와 눈을 움직이는 것을 관찰한 것입니다.
연구팀은 좀 더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하고 깡충 거미의 움직임을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이 거미가 분명하게 밤중에 REM 수면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다리와 눈의 움직임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보통 거미의 눈은 움직이지 않지만, 이 깡충 거미는 눈을 움직여 초점을 맞출 수 있어 이런 연구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Images: Daniela C. Rößler)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는 빠른 안구 운동 및 꿈과 연관된 REM 수면이 중간 중간 나타납니다. 아직도 그 정확한 기능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척추동물은 물론 절지동물에서도 이런 비슷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점으로 볼 때 뇌와 신경의 휴식과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거미가 REM 수면과 비슷한 경험을 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꿈을 꾸는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08-spiders-snooze-humans.html
Daniela C. Rößler et al, Regularly occurring bouts of retinal movements suggest an REM sleep–like state in jumping spider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2). DOI: 10.1073/pnas.220475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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