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LV anthropologist Brian Villmoare. Credit: Aaron Mayes/UNLV)
앞서 몇몇 연구에서 인간의 뇌가 문명화 이후 오히려 약간 작아졌다는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그 원인으로 예측하기 힘든 수렵 채집인의 생활에서 상당히 예측 가능하고 단조로운 농경 생활이 지목됐습니다. 또 사회가 커지면서 모든 일에 만능일 필요성이 줄어든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547385355
하지만 모든 과학자들이 이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네바다 대학의 인류학자인 브라이언 빌모아레 (UNLV anthropologist Brian Villmoare)와 동료들은 작년에 제기된 가설에 대한 반박을 저널 Frontiers in Ecology and Evolution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데실바 (DeSilva) 등이 발표한 데이터 베이스를 다시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3만 년 사이 용적에 큰 변화가 없었으며 어쩌면 30만년 사이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없었을 수 있습니다.
이전 연구 분석 결과는 몇 가지 제한 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농경 시대가 시작되는 시점이 문명권마다 달라 같은 시기라도 뇌의 크기가 달라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관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3000년 전은 일부 문명권에서 농경이 시작되고 국가가 등장한 후 수천년이 지닌 시점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아직 농경 문명이 시작되기 전일 수도 있습니다. 이전 연구는 이 시기의 두개골을 23개 밖에 확보하지 못해 이런 변화에 따른 차이를 명확히 대표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더구나 현재도 수렵 채집 생활을 하는 원시 부족이 있는 만큼 이들과의 차이를 검증하지 않는다면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 것입니다.
연구팀은 앞서 연구가 충분한 숫자의 대표성 있는 표본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인간의 뇌가 최근에 줄어들었다 주장은 검증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사실 987개의 두개골은 980만년 간의 긴 세월을 감안할 때 100년 정도의 대표성 밖에 없습니다. 더 많은 두개골 표본을 구해 시기에 따른 용적율 변화를 상세하게 측정하지 않는 이상 미세한 변화를 자신 있게 주장할 순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과학에서 이런 논쟁은 흔한 일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가설이 검증을 거쳐 정설로 자리잡게 되는 것입니다. 과연 인간의 뇌가 조금 줄어들었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Brian Villmoare et al, Did the transition to complex societies in the Holocene drive a reduction in brain size? A reassessment of the DeSilva et al. (2021) hypothesis, Frontiers in Ecology and Evolution (2022). DOI: 10.3389/fevo.2022.963568
https://phys.org/news/2022-08-human-brain-years.html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