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견병 백신은 역사가 상당히 오래된 백신 중 하나입니다. 루이 파스퇴르가 1884년에 동물을 대상으로 만든 백신을 1885년 사람을 대상으로 성공시켜 백신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이 시기에는 지금처럼 1/2/3상 임상 시험도 없던 시절이라 처음부터 다른 희망이 없던 9살 소견에게 처음 투여되어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파스퇴르의 광견병 백신: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439639&cid=58470&categoryId=58470
보통 개와 다른 가축에 접종하는 광견병 백신은 발병 자체를 막기 위한 것이고 사람에 접종하는 경우는 물림 사고 후 광견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는 목적입니다. 광견병 백신은 이미 오래전 보급되어 있어 이제와서 새로운 광견병 백신이 나온다는 것은 다소 의외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으나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 나와 있는 광견병 백신은 대부분 2-3회 접종 스케줄일 뿐 아니라 가격이 많게는 수백 달러에 달해 실제 광견병으로 연간 6만명 정도가 사망하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에 보급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코로나 19 백신을 개발한 옥스퍼드 대학 팀은 같은 기술을 통해 저렴하고 1회 접종이 가능한 광견병 백신 개발에 도전했습니다. 역시 사람에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으로 ChAdOx2 RabG라는 명칭이 붙었는데, 수십명의 자원자에게 세 가지 용량으로 접종되었습니다. 1상 임상 실험 결과는 성공적으로 200명 정도를 대상으로 탄자니아에서 2상 임상도 이미 시작된 상태입니다.
코로나 19 백신에서는 더 강력한 효과를 지닌 mRNA 백신에 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지만, 저렴하고 효과적인 광견병 백신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lth-wellbeing/cheap-single-dose-rabies-vaccine-phase1-human-trials/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mic/article/PIIS2666-5247(22)00126-4/full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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