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redit: Yana Brush/Bitblaze)
과거 크름 반도 합병 이후 서방과 사이가 멀어진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CPU들을 개발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들이 바이칼 M 시리즈나 x86 호환 CPU인 엘브루스입니다. 물론 그 성능은 조악하기 짝이 없어 실제로 러시아 내부에서도 수요가 거의 없지만, 최근 더 강력한 서방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는 여전히 자체 개발 CPU에 투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가운데 ARM 기반 CPU를 개발하는 바이칼은 M 시리즈 SoC를 실제로 시장에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에 바이칼 M 탑재 데스크톱을 출시한 이후 이번에는 노트북이 등장했습니다. 참고로 바이칼 M (BE-M1000)의 사양은 옥타 코어 Cortex-A57 (1.5GHz)에 8 클러스터 Arm Mali-T628 GPU로 최신 스마트폰보다 느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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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블레이즈 타이탄 (Bitblaze Titan) BM15는 저가형 15인치 노트북처럼 생긴 외형을 지니고 있는데, 타이탄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바이칼 M1 SoC를 사용하므로 대부분의 스마트폰보다 느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15.6 인치 디스플레이에 최대 16GB DDR4와 250-512GB SSD를 장착할 수 있으나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하지만 사실 더 심각한 문제는 TSMC의 28nm 공정을 사용하는 SoC이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제재 국면이 이어지면 대량 생산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메모리나 SSD는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격은 서방 제재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서 그런지 대략 10-12만 루블로 예상되는데, 10만 루블이면 현재 환율로 200만원이 넘습니다. 물론 실제로 사는 사람도 거의 없고 제조된 물량도 아주 소량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물건인데, 사실 전쟁이 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겠죠. 아무튼 전쟁이 만든 기괴한 제품으로 보입니다.
참고
https://www.tomshardware.com/news/russian-baikal-m1-based-pre-production-laptop-shows-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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