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nosaur Gap vs. Modern Carnivores illustrates the gap between prehistoric dinosaurs and modern carnivores. Credit: UNM Biology Department)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같은 대형 수각류(megatherapod)는 매우 빨리 성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공룡은 알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아무리 큰 공룡이라도 태어날 때는 작은 크기입니다. 티라노사우루스 역시 태어났을 때는 집고양이와 비슷한 크기였습니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매우 빠른 속도로 자라나서 사람이 성인이 되는 나이인 20세쯤 되면 성체 크기에 도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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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멕시코 대학과 네브라스카 링컨 대학 (University of New Mexico and at the University of Nebraska-Lincoln)의 연구팀은 1-8톤에 달하는 대형 수각류 화석을 분석해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백악기 대형 수각류 화석은 새끼와 성체 화석만 있고 그 중간에 해당하는 100-1000kg 개체의 화석이 현저하게 적다는 것입니다.
연구의 리더인 캣 슈뢰더 (Kat Schroeder)는 티라노사우루스가 활약하던 백악기 말에는 중소형 수각류의 존재가 현저히 적었고 생각보다 종의 다양성도 매우 적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화석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편향 (bias)일 가능성도 있으나 이런 점을 감안하고 생각해도 티라노사우루스가 활보하던 백악기 말에는 현저하게 다른 수각류 공룡이 적었던 것입니다.
이를 종합하면 당시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소수의 대형 수각류가 다른 수각류를 경쟁에서 물리치고 생태학적으로 우위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 티라노사우루스가 중간 크기 수각류의 자리를 대신 차지해 다른 종을 경쟁에서 밀어냈다면 이들이 빠른 성장을 한 이유와 종의 다양성이 사라진 이유 모두 설명이 가능합니다.
백악기 말 대표적 지층 중 하나인 몬태나 주의 헬 크릭 (Hell Creek)에서 발견된 대형 공룡의 화석은 40%가 트리케라톱스, 24%가 티라노사우루스, 20%가 에드몬토사우루스로 3종류의 공류이 84%를 차지합니다. 화석화에 따른 편향을 생각해도 당시 생태계가 지금의 포유류 생태계와는 사뭇 다르게 다양성이 적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비조류 공룡이 대멸종 사건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사라진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다양성의 부재일 것입니다. 연구팀은 쥐라기의 공룡 생태계는 백악기에 비해 훨씬 다양성이 높았다는 사실도 지적했습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매우 성공한 소수의 대형 수각류 공룡이 다양성 감소의 중요한 원인이었습니다. 다만 이것이 진짜 원인인지 아니면 다른 공룡이 사라져서 나타난 결과인지 알기 위해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02-teenage-tyrants-outcompete-dinosaurs.html
K. Schroeder el al., "The influence of juvenile dinosaurs on community structure and diversity," Science (2021). science.sciencemag.org/cgi/doi … 1126/science.abd9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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