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C0 Public Domain)
소금은 인간이 생존하는데 필수적인 물질이지만, 과도한 섭취는 고혈압, 심장 질환, 신장 질환, 뇌졸중 등 여러 가지 질병 위험도를 높일 수 있어 적당한 섭취가 중요합니다. 현대인은 소금을 매우 쉽게 구할 수 있고 나트륨 함량이 높은 각종 가공 식품에 노출되어 있어 본래 필요한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소금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결국 장기적으로는 고혈압과 만성 질환의 위험도를 높입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세계 각국의 보건 당국은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문제라는 사실을 홍보하고 식품의 나트륨 함량을 표기하고 식품 회사에게 저나트륨 식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도록 권장하는 것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 결과 국내에서도 지난 8년 간 나트륨 섭취량이 30% 정도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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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건 당국 역시 2003년부터 식품회사와 함께 다양한 나트륨 저감 캠페인을 벌여 2000-2011년 사이 영국 성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15% 정도 감소했습니다. 퀸 메리 대학의 보리슬라바 미하일로바 교수 (Professor Borislava Mihaylova from Queen Mary University of London)가 이끄는 연구팀은 그 효과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00에 하루 9.38g이던 성인 소금 섭취량은 2018년에는 8.38g으로 감소했습니다. 만약 이 섭취 수준이 2050년까지 유지될 경우 심혈관 질환 발생 건수가 193,870명 감소해 (허혈성 심질환 83,140명, 뇌졸중 110,730명)16.4억 파운드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리고 2030년까지 하루 소금 섭취량을 WHO와 대부분의 국가 가이드라인 기준인 하루 5g으로 줄인다면 추가적으로 213,880명의 심혈관 질환자를 줄이고 53.3억 파운드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와 같은 추정의 근거는 나트륨 섭취가 혈압과 양의 상관 관계를 지닌다는 점에 근거합니다. 고혈압은 허혈성 심질환 원인 중 50%, 뇌졸중 원인 중 60%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연구를 통해 심혈관 질환이 나트륨 섭취량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 역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해도 싱겁게 먹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진 소비자를 붙잡아야 하는 식품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연구팀은 더 강력한 나트륨 저감 정책도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식품에 첨가하는 나트륨에 대해 부담금 등일 매기는 방식입니다. 다만 이 경우 식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어 규제만이 능사가 아닐 것입니다.
한 번 입맛이 길들여지면 빠져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어릴 때 부터 식습관을 건전하게 가질 수 있게 학교와 가정에서 교육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2-salt-reduction-cases-heart-disease.html
'Impact of the 2003 to 2018 Population Salt Intake Reduction Program in England - A Modeling Study'. Sergi Alonso, Monique Tan, Changqiong Wang, Seamus Kent, Linda Cobiac, Graham A. MacGregor, Feng J. He, Borislava Mihaylova. Hypertension. DOI: 10.1161/HYPERTENSIONAHA.120.16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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