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sting was conducted on greater mouse-eared bats (Myotis myotis) from the Orlova Chuka cave in Bulgaria. Credit: Stefan Greif, Tel Aviv University)
(A close look at one of the back-mounted electronic tags. Credit: Dr. Laura Stidsholt and Stefan Greif)
박쥐가 먹이를 잡을 때는 오히려 소리를 줄이고 추적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 (Aarhus University)의 연구팀은 2017-2019년 사이 불가리아에 서식하는 생쥐귀박쥐 (greater mouse-eared bat (Myotis myotis)) 군락을 연구했습니다. 생쥐귀박쥐속은 유럽에 서식하는 무게 45g 정도의 소형 박쥐로 밤마다 곤충을 사냥하는 전형적인 박쥐입니다.
연구팀은 암컷 생쥐귀박쥐 10마리를 포획한 후 3.5g 무게의 센서를 등 위에 장착했습니다. 이 센서에는 배터리와 위치와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는 센서, 그리고 초음파를 기록하는 마이크로폰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센서는 접착제로 붙인 후 무게에 따라 2-14일 후 등에서 자동으로 떨어지게 되어 있으며 만약 떨어지지 않은 경우에는 다시 포획해 분리했습니다.
연구 결과 박쥐들은 센서 장착에도 불구하고 밤마다 적극적으로 사냥에 나섰습니다. 센서에 기록된 움직임과 초음파 신호를 분석해서 연구팀은 센서가 박쥐들이 사냥 실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사냥감을 추적할 때 초음파 신호의 특징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박쥐는 일반 비행시에는 멀리 있는 지형과 장애물을 파악하기 위해 큰 소리로 초음파를 발사해 반향정위를 구하지만, 나방 같은 작은 먹이를 추적할 때는 소리를 크게 줄여 작은 표적에서 반사되는 초음파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파의 크기를 줄이면 멀리서 오는 신호는 잘 잡히지 않는 대신 가까운 물체의 신호는 상대적으로 잘 잡히는 원리입니다.
줄여서 집중하는 전략은 단지 박쥐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먹이를 잡는 사자나 치타도 시선을 하나에 고정하면서 사냥감을 추적합니다. 다만 박쥐는 음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특이하게 여겨지는 것이겠죠.
박쥐는 공기 중에서 초음파를 이용하는 동물 중 가장 정교하고 영리한 동물입니다. 최신 IT 기술의 도움을 받은 웨어러블 센서의 덕분에 과학자들은 이제 박쥐에 해를 끼치지 않고 야생 상태 그대로의 방식을 연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iology/bat-backpacks-hunting-strategies/
https://advances.sciencemag.org/content/7/10/eabf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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