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인텔)
인텔 로켓 레이크가 3월 30일 정식 공개 전에 아난드텍에 의해 미리 리뷰되었습니다. 이 선행 리뷰에 사용된 CPU는 코어 i7-11700K로 8코어 16쓰레드, 최대 5GHz 클럭, Xe-LP 내장 그래픽(32EU)의 사양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뷰 결과 인텔이 공언한 것처럼 일부 수학적 연산에서는 최대 19%의 성능 향상이 있긴 했지만, 나머지에서는 코멧 레이크 대비 7-13% 정도의 향상만 있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전력 소모와 발열입니다.
리뷰: https://www.anandtech.com/show/16535/intel-core-i7-11700k-review-blasting-off-with-rocket-lake
코어 i7-11700K는 AVX 512를 구동하는 피크 타임 벤치 마크에서 무려 292W의 전력을 소비했으며 그게 아니더라도 225W의 전력을 소비해 표시된 TDP 125W를 월등하게 뛰어넘는 전력 소모량을 보여줬습니다. 이는 전작인 코어 i7-10700K보다 20W 더 많은 것으로 성능 향상만큼 전력 소모량도 같이 늘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경쟁작인 8코어 라이젠 7 5800X의 141W 대비 월등히 많은 전력 소모입니다.
전력 소모량: https://www.anandtech.com/show/16535/intel-core-i7-11700k-review-blasting-off-with-rocket-lake/2
리뷰팀이 공냉 쿨러 가운데서 성능이 가장 우수한 편인 ThermalRight Ultra Extreme을 사용했을 때 피크 온도는 섭씨 104도였다고 합니다. 이 정도라면 더 우수한 공냉 쿨러를 사용하는 것보다 고가 수냉 쿨러를 사용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이로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리뷰팀도 10-18코어도 버틴 쿨러가 못버티는 것을 보고 뭔가 잘못됐는지 알았다고 하네요.
사실 이것은 새로 적용된 사이프러스 코브 (Cypress Cove) 코어의 잘못이 아닐 것입니다. IPC를 올리기 위해선 이것 저것 더 집어넣을 수밖에 없습니다. L1/2 캐쉬를 포함해 여러 가지가 늘어난 사이프러스 코브는 당연히 같은 클럭이면 코멧 레이크보다 더 뜨거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경쟁자가 7nm 공정으로 갈 때 10nm도 아닌 14nm를 사용하면서 이것 저것 더 집어 넣은 결과가 높은 발열로 나타난 셈입니다. 다른 곳에서 한 정식 리뷰 결과도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아마도 결과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로켓 레이크는 이름 때문에 로켓처럼 뜨거운 CPU나 불 뿜는 CPU로 불리게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오래 전 난로나 보일러로 풍자된 프레스캇의 재림처럼 느껴집니다. 인텔도 이 점을 모르지 않겠지만, 당장에 사용할 수 있는 10nm 캐파가 부족하다 보니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입니다. 인텔 8코어 역사상 가장 큰 발열량을 자랑하는 로켓 레이크라도 가격만 좀 낮춰주면 라이젠 7 5800X와 경쟁이 가능할 것입니다. 상대는 7nm 공급 부족으로 가격을 마구 낮춰주기 힘들기 때문이죠.
평소에는 웹서핑 문서 작업 등 가벼운 작업을 하고 게임은 비교적 적게 하는 경우 로켓 레이크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여름철에 얼마나 열을 내뿜을지를 생각하면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제품이 될 것 같습니다. 가격이 저렴해도 차액 만큼 전기료로 납부하게 되는 상황이 올지 모릅니다. 급하지 않으면 올해 말 내년 초에 등장할 12세대 엘더 레이크를 기다리는 지혜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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