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l kelp (seen here at Pescadero Point) is the dominant species of canopy-forming kelp in Northern California. Credit: Steve Lonhart/NOAA, MBNMS)
(Satellite images show the dramatic reduction from 2008 to 2019 in the area covered by kelp forests (gold) off the coast of Mendocino and Sonoma Counties in Northern California. Credit: Meredith McPherson)
(Most of the kelp forest ecosystem in Northern California has been replaced by urchin barrens like this one in a popular dive spot. Credit: Katie Sowul/CDFW)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자라는 식물로 소개되는 해조류 켈프 (Kelp)는 세계 곳곳의 얕은 바다에서 거대한 바다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북부 연해 역시 그 중 하나인데, 지난 10여년간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켈프 숲이 순식간에 사라진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 크루즈의 메레디스 맥퍼슨(Meredith McPherson, a graduate student in ocean science at UC Santa Cruz)을 비롯한 과학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서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원인인 바로 지구 온난화에 의한 강한 엘니뇨 (El Niño) 현상입니다. 갑작스럽게 수온이 올라가도 켈프는 버틸 수 있지만, 높은 수온과 해류의 변화로 인해 바닷속 깊은 곳에 있는 차가운 물이 표면으로 올라오지 못해 켈프에게 필요한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것입니다.
사태를 더 악화시킨 것은 켈프를 먹는 보라성게 (purple sea urchin)의 번성입니다. 보라성게의 자연적인 천적인 해바라기 불가사리 (sunflower star)의 개체수가 갑작스럽게 줄어들면서 켈프 숲이 사라진 장소에는 사진처럼 무시무시한 보라성게 군락이 형성되었습니다. 켈프 숲이 풍요로운 해양 생태계를 이루는 중요한 장소라는 점을 생각하면 충격적인 일입니다.
(David Attenborough: Save magical kelp forests - BBC Inside Out South)
다만 위의 영상에서 보듯이 켈프 숲 파괴는 단지 캘리포니아 해안만이 아니라 전세계 여러 장소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환경 재앙입니다. 캘리포니아 북부의 경우 특히 보라성게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는 점이 다른 대륙과의 차이일 뿐입니다.
현재 과학자들은 이 지역에서 켈프 숲을 다시 복원하기 위한 여러 가지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보라성게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결국 이들이 켈프 뿌리를 다 먹어치우기 때문에 백약이 무효일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자연 천적인 해바라기 불가사리를 개체 수를 다시 복원하던지 아니면 해달 같은 다른 천적을 도입하든지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어 인위적으로 제거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입니다.
과학자들이 좋은 방법을 찾아주기를 기대하지만, 아무튼 파괴된 켈프 숲이 뭔가 외계에서 온 것 같은 성게 군락으로 바뀐 모습은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03-collapse-northern-california-kelp-forests.html
Communications Biology (2021). DOI: 10.1038/s42003-021-018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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