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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0만년 전 파리의 마지막 식사는?



 (Fossil fly, Hirmoneura messelense from the Messel Pit. Credit: Senckenberg)




(Fossil Hirmoneura messelense from the Messel Pit and extant Hirmoneura maculipennis. Credit: Senckenberg)





(Fossil pollen from the stomach of the fly. Scanning Electron Microscopy. Credit: Fridgeir Grímsson)



 과학자들이 놀랍게도 4700만년 전 파리 화석의 복부에서 이 파리가 살아있었을 당시 마지막으로 먹었던 음식물의 잔해를 확인했습니다. 이 화석은 프랑크푸르트 암마인에서 남동쪽으로 35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메젤 핏 (Messel Pit)의 호수 침전물 지층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메젤 핏은 매우 보존 상태가 우수한 화석이 다수 발굴된 지역이지만, 호박 속에서 발견된 것이 아닌 이상 곤충 화석은 대부분 눌린 채 발견됩니다. 



 그런데 최근 비엔나 대학의 프리트게이르 그림쏜 (Fridgeir Grímsson)이 이끄는 국제 과학자팀이 찾은 파리 화석은 뭔가 달랐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화석의 복부 부분이 뭔가 입체적인 흔적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주사 전자 현명을 통한 추가 분석을 통해 복부에 있는 화분 (pollen)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놀랍게도 4700만년 전 파리가 마지막 먹었던 식사가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참고로 이 파리는 히르모네우라 메셀렌세 (Hirmoneura messelense)라는 학명을 지닌 고대 파리로 당시 아열대 기후였던 프랑크푸르트에서 열심히 화분을 날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파리의 식단에 대해서 좋지 않은 편견을 지니고 있지만, 사실 파리는 여러 가지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식물의 화분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더 나아가 사실 아열대, 열대 지역에서는 파리가 꿀벌 못지 않게 중요한 꽃가루 매개 곤충입니다. 



 이번 연구는 파리에 의한 꽃가루 운반이 이 시기에도 활발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꽃가루의 주인공은 한해살이풀인 쥐꼬리망초(Decodon (waterwillow))와 담쟁이 덩굴 (Parthenocissus (virgin ivy))에 속하는 식물로 이 파리는 호수 주변에 있는 꽃과 잡초의 수분을 도와주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튼 이렇게 오래된 파리의 화석에서 음식물의 흔적이 발견되었다니 신기한 이야기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03-fossilized-frenzy-million-year-old-full-belly.html


Sonja Wedmann et al. The last meal of an Eocene pollen-feeding fly, Current Biology (2021). DOI: 10.1016/j.cub.2021.0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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