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마이크론)
인텔과 함께 3D Xpoint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마이크론이 3D Xpoint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입니다. 사실 놀라운 이야기는 아닌 게 2016년 콴트X (QuantX)라는 상품명으로 3D Xpoint 메모리 제품을 내놓는다고 발표했던 마이크론이 지금까지 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버용 마이크론 X100 제품을 소량 출시한 후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는 이야기는 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3D Xpoint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회사는 현재 인텔 하나뿐입니다. 옵테인은 인텔의 미래 메모리 전략의 핵심으로 서버에서 소비자용 제품까지 여러 제품군을 출시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 시장에서의 반응은 미지근한 상태입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대비 비싼 가격으로 인해 당장에는 큰 경쟁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낮추고 성능은 높여야 미래가 있을 텐데 마이크론은 이 불확실한 도박에서 빠져나오기로 결정한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옵테인이 이룬 성과를 보면 그다지 의외의 결정이 아닌 셈입니다.
아마도 의외인 부분은 마이크론이 인텔에 모든 권리를 매각하고 빠져나오는 대신 일부 생산 시설을 가지고 결별했다는 것입니다. 현재 마이크론은 유타주 레히 (Lehi)에 생산 시설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산된 3D Xpoint 메모리는 인텔에 납품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인텔 측 수요가 크지 않아 손실이 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 판매량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실 인텔 측 생산 시설에서 나오는 물량도 다 소화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3D Xpoint 생산 시설을 매각하는 일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가장 가능성 높은 인수 후보는 물론 3D Xpoint 기술의 외부 유출을 원하지 않을 인텔이지만, 인텔 역시 비싼 값에는 인수를 꺼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수 후 다른 목적 (낸드나 시스템 메모리)으로 사용하는 일이 가능하다면 혹시 다른 후보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게 쉽게 될 수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인텔과 마이크론이 야심차게 공개한 3D Xpoint는 공개 후 지금까지 그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제 인텔만 남게 되는 셈인데, 과연 인텔이 3D Xpoint의 권토중래를 이룰지, 아니면 거창하게 시작했다가 사라진 램버스 D 램이나 아이태니엄 (Itanium)의 전철을 밟게 될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www.anandtech.com/show/16558/micron-abandons-3d-xpoint-memory-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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