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 음료를 포함한 가당 음료 (Sugar Sweented Beverage, SSB)는 그 자체로 보면 안전한 물질 - 설탕, 과당, 기타 물질과 물 - 로 이뤄져 있지만 이를 과용하면 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특히 달달한 맛을 위해 첨가하는 당류인 첨가당이 문제입니다.
미국 보건 당국과 농부무는 전체 열량 섭취에서 첨가당(을 10% 미만으로 조절하도록 권장했고 우리 나라 역시 같은 권고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첨가당이 듬뿍 들어간 가당 음료를 마시면 이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이렇게 의식하지 않고 섭취하는 당류는 모두 열량으로 계산되어 비만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체내 내분비 대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샌프란시스코 대학의 연구자들은 가당음료, 카페인 함유 음료, 그리고 수면과의 관련성을 조사하기 위해 2005년에서 2012년 사이 진행된 미 국립 보건 영양 조사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Survey (NHANES)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18,779명의 성인의 영양 설문 조사 결과와 다른 데이터를 분석한 것입니다.
카페인이 든 가당 음료 (커피 음료를 포함해서 에너지 드링크 등)은 물론이고 카페인이 없는 일반 탄산 음료, 차 등 여러 음료와 수면 시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는 예상한 대로였습니다. 5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은 7-8시간 자는 사람과 비교해서 카페인 가당 음료 섭취량이 21% 정도 더 많았습니다. 반면 차, 무가당 (인공 감미료) 음료과 짧은 수면 시간은 연관성이 없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가당 무카페인 음료의 경우 통계적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가당 음료에 들어있는 과당 및 포도당은 액체 상태이기 때문에 매우 빠른 속도로 체내 흡수되어 혈당을 올리고 인슐린 농도를 갑자기 올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여러 내분비 대사에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적어도 짧은 수면 시간과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연구가 가당 음료가 건강에 나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가당 음료가 비만, 당뇨, 그리고 전체 사망률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 수면 장애와 연관이 있는지를 알아보려 했던 것이죠. 하지만 이번 연구 하나로 결론이 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연구팀은 더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 수면 시간 및 수면의 질과 가당 음료의 연관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숙면을 취해야 하는 경우에는 줄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참고
Sleep Health, DOI: 10.1016/j.sleh.2016.09.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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