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pans are increasing and becoming more similar: While life expectancy of US women rose by almost 19 years between 1933 and 2014 (from 62.8 to 81.3 years), the variance in the distribution of deaths over age shrank by ten years. Data: Human Mortality Database Credit: MPI for Demographic Research)
지난 2세기 동안 인류의 평균 기대 수명은 30대 중반에서 80세 이상으로 길어졌지만, 여전히 남녀간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남녀 차이가 모든 인종은 물론 사실상 모든 영장류에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독일, 덴마크, 케냐, 캐나다 등 여러 국가의 연구팀은 100만건 이상의 출생과 사망 기록을 통해 지난 200년간 기대 수명의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인간의 평균 기대 수명은 2세기 동안 무려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30대 중반에서 80대 초반) 1933년과 비교해도 거의 20년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기대 수명 증가는 무한히 이어질 수 없지만, 현재까지는 조금씩 더 길어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1933년에는 사망 사례의 50%가 26.3년에 걸쳐 일어났는데, 이는 평균 수명 자체가 짧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지금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은 심혈관 질환, 암, 당뇨 등이 생기면 별로 치료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던 것이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50대 이후 사망률이 완만하게 증가하는 양상이 보입니다.
현재는 이런 질환이 생길 경우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장기 생존 가능성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증가해서 많은 사람이 암이나 심근 경색이 발생한 후에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뇨, 고혈압도 마찬가지이죠. 과거에는 있는지도 몰랐지만, 이제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치료받고 있습니다. 그 결과 만성 질환이 생긴 후 한참 지난 시점인 70대부터 사망률이 비교적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입니다.
종종 현대의학의 발전이 항생제, 백신, 위생 수준의 증가 이외에 수명 증가에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을 볼 수 있는데, 위의 그래프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기대 수명은 전염성 질환 사망률이 크게 줄어든 1933년과 비교해도 2014년에 그 양상이 매우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계속해서 기대 수명이 더 길어지고 있는 것은 의학 기술의 향상과 연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현대 의학의 힘을 빌린다고 해도 고령에 생기는 폐렴, 심혈관 질환, 암, 알츠하이머 병은 치료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과거에 비해서 죽음을 뒤로 연기한 사람들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집중해서 사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장수라는 관점에서 보면 바람직한 변화지만, 언젠가 병들고 죽는다는 사실은 종종 우리를 우울하게 만듭니다. 다만 과거를 생각하면 현재 태어난 사람은 행운아인 셈입니다.
연구팀이 분석한 모든 인구 집단과 영장류는 모두 여성이 오래사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는 19세기나 21세기, 그리고 원시 부족이나 스웨덴 인이나 차이가 없었습니다. 사실 그 이유는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이런 저런 가설이 나와있지만, 유력한 가설이라고 부를 만한 건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남자가 술이나 담배를 많이하고 사고사로 죽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여전히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오래 살고 있으며 이 점은 원시 부족이나 다른 영장류도 다르지 않습니다.
언젠가 그 이유를 알아내게 되면 수명 연장의 새로운 방법 역시 알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참고
The emergence of longevous populations, PNAS, www.pnas.org/cgi/doi/10.1073/pnas.1612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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