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kull of Buriolestes. Credit: Cabreira et al.)
공룡은 일반적으로 트라이아스기 중후반에 등장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공룡의 화석은 사실 그렇게 흔한 건 아니라서 초기 공룡 진화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것이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아마도 당시에는 중생대 나머지 기간과는 달리 공룡이 육상 동물 가운데서 우점종에 해당하지 않았을 것이고 개체수가 많지 않아 화석화될 기회가 적었을 것입니다.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트라이아스기 공룡 화석이 발견되면서 초기 공룡 진화에 대한 비밀이 하나씩 풀리고 있습니다. 최근 상파울로 대학의 막스 랭거(Max Langer of Brazil's Universidade de São Paulo)와 그의 동료들은 카니안 산타 마리아 지층(Carnian Santa Maria Formation)에서 2억 3천만년 전에 살았던 공룡과 그 조상 그룹에 해당하는 동물의 화석을 같이 발견했습니다. 발견된 화석은 위의 사진처럼 보존 상태가 양호해 공룡 진화에 대한 매우 귀중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새로 발견된 공룡이 용반류로 이미 그렇게 원시적이지는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공룡의 진화는 페름기말 대멸종 거의 직후인 트라이아스기 초중기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울러 부리올레스테스 슐트지(Buriolestes schultzi)라고 명명된 이 초기 공룡은 육식 공룡으로 그 복원도는 후세에 등장할 수각류 공룡과 흡사해 보입니다.
(A group of three Buriolestes schultzi (top), one with a small rhynchosaur in its mouth and the one on the back (a juvenile) with a lizard. Below is a pair of Ixalerpeton polesinensis, one of which grabs a caterpillar. All depicted on a forested Triassic landscape. Credit: Maurílio Oliveira)
(A group of 7 Ixalerpeton in the low left corner. Aetosaur in the low right corner. Sphenodont on the tree (upper left corner) and rhynchosaur on the ground next to it. One large Buriolestes (at first plane, upper right corner) and 6 behind. Small rauisuchian right to the large Buriolestes. Small amphibian (yellow) in the center of the image. Credit: Maurílio Oliveira)
그러나 마치 영화 주라기 공원에서 나오는 랩터 같은 외형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 공룡은 수각류가 아니라 후세에 등장할 거대 사족보행 초식 공룡인 용각아목 (Sauropodomorpha)의 조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연구팀의 생각입니다. 이 공룡의 긴 목은 그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모든 것이 연구되지는 못했습니다. 고해상도 CT 스캔을 비롯해 많은 후속 연구가 이 초기의 기묘한 공룡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할 것입니다. 공룡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존재지만, 아직 우리는 공룡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서 초기 공룡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중생대를 지배하는 생명체가 되었는지 밝혀야 할 것입니다.
참고
Current Biology, Cabreira et al.: "A Unique Late Triassic Dinosauromorph Assemblage Reveals Dinosaur Ancestral Anatomy and Diet" http://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16)31124-1 , DOI: 10.1016/j3.cub.2016.09.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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