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ricool focuses on growing fruit in its shipping container farms, rather than leafy greens(Credit: Tony Trichanh))
실내 농장은 이미 드물지 않고 LED 램프를 이용한 식물 키우기 역시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한 컨테이너 농장은 꽤 낯설어 보입니다. 다만 딸기를 비롯한 작물들은 여기에 문제 없이 적응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스타트업 기업인 아그리쿨(Agricool)은 400만 유로의 자금을 끌어모아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딸기 농장을 만들었습니다. 컨테이너 박스 안에 들어 있는 여러 개의 벽에 딸기를 수직으로 재배하는 방식으로 필요한 에너지는 모두 신재생 에너지로 공급한다고 합니다. 물론 밀집된 장소에 많은 식물이 있는 만큼 광합성에 필요한 이산화탄소는 직접 공급해 줘야 합니다. 물과 영양성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그리쿨에 의하면 이 컨테이너 농장의 장점은 공간 및 자원 절약입니다. 각 컨테이너는 4000개의 딸기 식물을 키울 수 있는데, 공간적으로 봐서 일반 토지에 재배하는 것보다 120배 정도 집적된 농업이 가능합니다. 동시에 물 사용량을 90% 이상 감소시킬 수 있으며 농약이나 해충 걱정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이런 방식의 인공 농장은 당연히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밀이나 쌀 같은 주곡 작물보다는 당연히 상품 가치가 높은 딸기 같은 과일이 적합합니다. 무농약으로 키운 컨테이너 딸기인데다 1년 365일 어느때나 공급이 가능해 수요만 있다면 어느 정도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상품화가 가능하려면 결국 경쟁력 있는 가격과 더불어 품질이 보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맛없는 딸기를 비싼 가격에 살 소비자는 없을테니 말이죠.
우리는 흔히 간과하는 일이지만, 사실 농업 자체도 적지 않은 환경 파괴를 수반합니다. 토지를 농업용으로 개간한 것 자체가 자연 생태계를 변경한 것인데다 여기에 사용되는 비료와 농약은 주변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컨테이너 농업이 그 대안이 되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일단 적은 자원을 사용하고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덤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겠지만, 어쩌면 이것이 미래 농업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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