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회계 년도로 2017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엔비디아의 회계 년도는 실제 달력과 11개월 차이가 있어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데, 아무튼 이번 3분기에 엔비디아는 최초로 분기 매출이 2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기록적인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파스칼 기반 신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입니다. 그래픽 카드 교체 수요와 더불어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한 것이 주된 이유로 보입니다.
(엔비디아 2017년 3분기 실적)
전체적으로 PC 산업이 쇠락하는 상황에서도 엔비디아는 게이밍 그래픽 카드 부분에서만 12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3.6%나 증가했습니다. 다른 부분에서도 고른 성장을 했는데, 특히 자동차 부분으로 방향을 돌린 테그라 제품군의 미래가 주목됩니다. 하지만 아직은 게이밍 그래픽 카드가 주력 상품입니다. 5억 4200만 달러나는 기록적인 (전년 동기 대비 120%) 순이익을 거둔 것은 역시 게이밍 그래픽 카드를 비싸게 판매한 덕분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은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PC 업계의 어려움과 대조적인데, 상당 부분인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것과 연관성이 있을 것입니다. 역시 PC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아직 막대한 순이익을 거두는 인텔과 비슷한 상황인 것이죠. 쉽게 말해 경쟁자가 없으니 제품을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팔았고 그 결과 매출은 물론 순이익이 껑충 뛴 것입니다.
다만 이런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해당 기업의 피나는 연구 개발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비판하긴 어렵습니다. 엔비디아가 지난 세월 동안 그래픽 기술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운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무튼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인 건 사실입니다. 아쉽지만 지금 AMD의 상태를 고려하면 당장에 이 상황이 반전될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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